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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임업 실현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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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민경택

한국임업신문 기고 | 2021년 3월 25일
민 경 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돈 되는 임업’을 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임업은 돈 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산림청은 임업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지만 임업생산액이나 임가소득의 성장은 매우 더디다. 우리나라 임업 구조를 생각해 보면 국산 목재가 수입 목재보다 품질을 높이거나 가격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산에서 산나물과 산약초를 재배하여도 농지 재배보다 더 싸게 더 많이 생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 되는 임업’을 과연 실현할 수 있는가. 무리한 계획보다 우리 임업이 처한 조건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첫째, 농업과 차별화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 또는 대량 생산의 방식은 임업에 맞지 않는다.


임업은 농사가 아니다. 농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산림에 기대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 아마도 ‘청정’, ‘생물다양성’, ‘야생·자연’, ‘휴양·치유’, ‘탄소흡수원’ 등일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임업에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임산물을 재배한다면 재배과정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는 숲에서 쉬고 싶은,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둘째, 6차 산업화해야 한다. 임산물 생산만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 임산물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가치사슬에서 임업인의 몫을 늘려야 한다.


임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하여 제품화하고 소비자 체험(수확 체험, 숲 해설, 산림치유 등)과 연계하여야 한다.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유통 마진을 가져와야 한다.


임산물 수확 체험을 희망하는 도시인들이 직접 산지를 방문하여 수확 체험을 하면 자연산 임산물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의 활용은 필수다.


셋째, 임목을 생산한다면 장벌기 택벌 경영, 활엽수림 경영이 차라리 낫다.


인공조림하고 벌기령에 개벌하는 방식은 수익성도 낮지만 친환경적이지도 않다. 수입 목재와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 목공예 또는 에너지이용을 목표로 경영하는 것이 낫다. 더하여 조림과 육림에 비용을 투입하지 않도록 천연갱신을 적용해야 한다.


넷째, 산지 이용의 규제를 완화하고 임도를 확충하여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산림정책은 여전히 산림보호에 중심을 둔다. 농산촌 인구가 급감하여 지방이 소멸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임업의 수익성이 높지 않아 산지의 과잉 이용은 기우이다. 임업의 성장산업화를 위해 산지 이용의 규제를 완화하여 농산촌 주민들이 산지를 소득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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