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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산업의 위기와 극복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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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정민

전남매일 기고 | 2019년 10월 4일
이 정 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현재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 기상이변, 인구증가에 따른 오염 물질 배출로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봉업은 화분 매개 기능으로 자연환경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양봉 산물을 생산해 농가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양봉업은 경종과 타 축산업보다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자본 회전율이 높고 노동력 투입이 타 품목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귀농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에서도 선호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양봉산물은 벌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등이 있으며,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벌꿀로써 2017년 전체 양봉산물 생산액 2,288억원 중에서 54%에 해당하는1,228억원을 차지했다. 이외 프로폴리스가 약 22%인 500억원 정도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벌꿀 생산액이 2016년 기준 3,981억원이고, 마누카 꿀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전체 벌꿀 생산액이 약 1,000억원 규모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양봉산업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양봉산업의 기반이 내실있다고 말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양봉 사육 군수는 240만 군으로, 미국의 양봉군수 267만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미국의 면적이 남한 면적보다 약 100배 넓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사육하는 꿀벌 마릿수가 상당히 밀집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이는 바로 군당 생산량이 미국보다는 크게 낮다는 결과와 이어진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에는 이상기후로 인해 천연꿀 생산량은 전년 대비 51.9% 감소한 5,395t에 불과했다. 이는 2017년 여름 가뭄 및 미국 선녀벌레 피해로 아까시나무의 꽃대 형성이 부진했던 상태에서 2018년 4월 초에 아까시나무 꽃 개화 전 고온 현상(4월 10일~20일 기온 20~30℃)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까시나무 잎과 꽃대가 비정상 발육한 상태에서 저온 현상(4월 23일~27일 기온 5℃~5℃)이 발생해 잎과 꽃대가 냉해로 손실되었으며, 살아남은 꽃대도 발육 저하(평년 대비 50% 짧음)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꽃송이 숫자는 평년의 40%에 불과했다. 아울러 본격적인 아까시나무 꿀 채취 시기인 5월에 잦은 강우와 저온 현상으로 꿀벌 바이러스 질병 발생이 증가해 꿀벌 폐사로 아까시 꿀 생산량이 급감했다. 그 결과 2018년 양봉농가 조수입은 전년보다 38.1% 감소한 4,002만원, 순소득은 208만원에 불과해 농가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봉업계에서는 양봉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입법을 통해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으나 국회 공전으로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양봉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선진국에서는 꿀벌의 직접 생산품인 벌꿀보다는 화분 매개 가치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2016년 화분 매개 수익은 3억5,422만 달러(약 4,111억원)로 벌꿀 생산액 3억 4,303만 달러(약 3,981억 원)를 능가했으며 캐나다, 호주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꿀벌의 화분 매개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벌꿀 생산보다는 양봉진흥법을 제정해 화분 수정 효율화를 위한 정책 수립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 등을 볼 때, 우리나라 양봉 농가에서는 벌꿀 생산 외에 추가적으로 화분 매개를 통한 가치 창출에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양봉인 단체에서는 자발적 납부에 의지하고 있는 양봉 자조금을 의무화해 무임승차 문제 해결과 함께 자조금을 이용한 적극 적인 소비 촉진 홍보와 지속적인 양봉산업 조사 연구사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양봉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통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발표 기관에 따라 양봉산업 통계 수치가 차이가 있어 통계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힘들어 장기 계획 수립에 지장을 주고 있다. 추가로 꿀벌 질병과 병해충 관리, 밀원식물 확충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품질 등급 관리를 통한 제품 고급화로 수입산 꿀과의 차별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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