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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귀농·귀촌은 마을공동체의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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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창길
external_image 국민일보 기고 | 2019년 5월 14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오는 청년들을 종종 본다. 노인들만 살던 경북 문경시 한 마을에 청년 다섯 명이 들어와 한옥 카페를 운영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인근 식재료를 이용해 마을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경남 진주시의 청년들은 농업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토지 마련부터 집 짓는 일을 돕는다. 농업뿐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농촌에 들어오는 이가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연환경, 정서적 여유, 농업 비전 등에 매력을 느껴 자발적으로 귀농·귀촌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3분의 2는 농촌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소득수준도 농촌생활 5년 차에 귀농·귀촌 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국가 산업 발전이 상공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농촌 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했다. 하지만 20세기 무렵 도시 중심의 성장이 정체하면서 대도시 인구 감소, 농촌 인구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은 1970년대 이후 대도시 인구가 300만명 이상 감소하고 지방(county) 인구가 증가했다. 미국 인구센서스 결과(2016~17년)를 보면 농촌 인구가 3만3000명 증가했다. 인구 증가 외에도 농촌의 실업률과 빈곤율이 감소하고 소득이 증가했다. 유럽 캐나다 호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되었고, 일본도 단카이세대(1945~47년생) 중심으로 2000년 이후에 농촌 이주가 늘어났다.


상당수 농촌지자체에서 최근 5년간 귀농·귀촌 인구가 전체의 10%를 넘는다. 화천군은 36%, 완주군은 29%에 이른다. 교육받은 도시 중산층의 유입으로 비농업 종사자가 증가하고, 마을의 의사결정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영농 후계 인력과 농촌 개발 인력이 확보되고, 이들의 사회적경제 활동 참여로 인해 삶의 질 서비스가 개선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또한 도시의 인적 네트워크가 농산물 판매 개척, 관광객 유치로 이어져 마을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안적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농촌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에서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베이비부머(1955~63년생)를 비롯한 고령층과 중장년층이 농촌에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과 배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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