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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4.0과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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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대전일보 기고 | 2019년 3월 26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


세계화 4.0(Globalization 4.0)은 지난 1월에 있었던 다보스 포럼의 주제였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다차원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국제협력의 대안으로 세계화 4.0을 제시하였다. 여기에는 글로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왜 세계화 4.0을 이야기할까. 글로벌 위기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보스 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은 2019년 글로벌 리스크를 선정했다. 이중 기상이변, 기후변화 대응 실패, 자연재해 등 환경 관련 이슈들이 상위권에 선정되었다. 그 뒤로 데이터 범죄, 사이버 공격, 인공자연재해, 난민 위기, 생물 손실 및 생태계 붕괴, 물 위기, 주요국의 자산 버블 등이 10대 리스트로 선정됐다. 


이러한 위기 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이 중요한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등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국제 갈등 완화, 양극화 해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반영하는 새로운 경제발전모델 구축 등을 통해 공동번영의 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화 4.0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화 4.0 논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농업 분야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기후변화에 대해 대응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식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며 이력추적을 통한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 체계를 확립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우리 농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이슈이지만 우리 국내 농업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선 첨단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시스템은 무엇인가. 이것은 대체 단백질과 영양제와 같은 식품수요의 형태를 전환하는 혁신에서부터 정밀농업, 유전자 편집 및 생물학적 기반작물 보호,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농산물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비료, 농약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 투입 자원을 최소화하고 물, 흙과 같은 자연자원의 절약을 통해 자연생태계의 보존과 회복에 역점을 둬야 함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과 농업과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준비는 어떠한지 돌아봐야 한다. 


두번째는 식품의 생산과 유통과정에 대한 이력추적의 첨단화를 통한 효율적인 공급체계 구축이다. 이를 통해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식품낭비 요인을 차단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식품공급 시스템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5%, 담수이용의 75%, 생물다양성 손실의 60-70%의 책임이 있다고 한다. 공급과정에서 일어나는 비효율성으로 발생하는 식품손실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식품감지기술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을 활용해 식품 이력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좀 더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추진해야 한다. 


세계화 4.0은 비록 글로벌 이슈이긴 하지만 우리 농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AI, 로봇, 바이오 등 첨단기술들과 농업과의 융·복합을 왜 서둘러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기술과 융합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이미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함께 동참해서 선진화된 지속가능한 생산체계와 첨단화된 식품유통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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