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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제가전박람회(CES)를 통해 본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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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대전일보 기고 | 2019년 2월 26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


세계 최대 국제가전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55개국 4400개의 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번 CES에서는 가전기기를 넘어 통신·가전·AI 등 융합·복합·결합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CES 2019'에서 농업과 관련해서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콤바인이었고, 또 하나는 인조 고기 햄버거였다. 국제가전박람회에 왜 콤바인이고, 햄버거가 출시되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반가웠다. 


첫째, 이 콤바인을 보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최대 농기계 브랜드인 '존 디어(John Deere)'가 각종 센서와 통신 기능을 탑재한 콤바인을 이번 CES에 선보였다고 한다. 이 콤바인은 GPS와 레이저, 컴퓨터 비전 등 센서를 활용해 토양 상태를 측정하는 것부터 곡물을 심고 비료를 주고 수확하기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모든 수집된 정보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농기계도 첨단기술과 접목되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음이다. 


2003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박사학위를 하던 중 옥수수 농장을 견학한 적이 있었다. 이때 농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콤바인을 보고 놀랐었다. 그 콤바인은 옥수수를 수확해서 적재함에 넣는 동시에 수확량이 중앙컴퓨터로 전송이 되고, 운전석 바로 위 모니터에 시카고 곡물 시장의 가격, 기후, 온도 등 여러 가지 정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이번 존 디어가 소개한 콤바인은 단순히 곡식을 수확하는 기계를 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농사의 효율성을 높이며 농민들이 내년 농사에는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와 '조언'까지 제공하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라고 하니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둘째, 인조 고기 햄버거 이야기다. 빌 게이츠, 구글 벤처 등이 투자한 곳으로 잘 알려진 미국 푸드 테크 기업 임파서블 푸드가 이번 CES에서 전자제품이 아닌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고기가 들어간 햄버거와 똑같은 맛을 내는 '임파서블 버거 2.0'을 공개했다. 


임파서블 푸드가 인조 고기 제조 기술을 활용한 음식을 내세워 CES까지 진출함으로써 음식까지 IT 기술이 접목되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는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 생화학과 교수 패트릭 브라운이 창업한 회사로, 밀과 감자, 아몬드 등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가짜 고기를 만드는데 코코넛오일로 고기 육즙까지 똑같이 재현하고, 인조 패티를 그릴에 구우면서 실제 고기의 맛과 색, 향기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고 한다. 임파서블 푸드 햄버거는 우마미 버거, 화이트 캐슬 등 미국 전역 5,000개 이상 레스토랑과 버거 체인점에서 인조 고기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에 따르면 인조 고기로 햄버거용 고기를 만들면 일반 육류를 쓸 때보다 경작지를 96% 아낄 수 있고, 온실가스도 10분의 1만 쓸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CES 2019에서 선보인 첨단 콤바인과 인조 고기 햄버거들은 모두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첨단 제품들이다. 미래의 새로운 기술들이 농업 관련 분야와 융합하고 결합한 형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러한 시도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바이오 기술 등을 활용한 기술과 정보 등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이러한 변화에 우리 농업계도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기술발전에 따른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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