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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산업을 위한 고언(苦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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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강창용
농수축산신문 기고 | 2019년 2월 11일
강 창 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


농기계산업을 둘러싼 지금과 같은 위기는 과거 20여년 전에 이미 예상된 것들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효한 전략을 제시해 왔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그러한 노력이 기울어졌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기의식이 많은 것은 그 성과가 부실하거나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가 여겨진다.


다시한번 우리 농기계산업의 살길을 위해 고언을 하는 것은 미래 희망 발전을 위한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기계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만들어지고 상황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바꿔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농기계산업에는 산업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계획이 없으며 이를 기초로 한 종합대책이 구비돼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중장기적인 큰 골격이 만들어지고, 세세한 목표치와 전략도 만들어지고, 나아가 시행된다면 세계화에서 뒤처지지는 않을 것이다.
 

청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지향가치, 즉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농기계 기업들이 당면한 시장의 확대이다. 그런 다음 수익률과 투자율 등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아무리 세계 농기계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해도 우리 기업들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 몫이 작다면 의미가 없다. 과거에 제시한 총량에서 성장의 30% 이상을 해외로부터 얻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자문이다. 그것을 위한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농기계산업의 구조개선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돼야 한다. 전문화 생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에는 플랫폼(platform) 중심의 모듈화사업을 포괄한다. 다른 기업간 기종별 스왑도 지금의 지나친 경쟁에서는 토의해 볼 여지가 많다.


사실 현실에서 구조혁신을 기업들 자율에 맡기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정부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관련된 제도와 자금을 선택적으로 활용해 구조 개선을 촉진하면 된다.
 

핵심적 중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기술개발 촉진이다. 이는 국내에서 시장을 방어하고 해외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필수요건이다.


과거와 같은 복제생산의 시대는 지났다. 독자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농기계에 접합하는 융화합 기술이 일반화 돼가고 있기에 정부와 공동 출자하는 ‘농기계공동 실용화 개발법인’을 만들어 기술개발을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실천돼야 한다. 우선 사전적 요소로서 정보수집과 확산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다음으로 국내 기업들 상호간, 필요하다면 외국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서라도 해외 농기계시장을 선점에 나가야 한다. 모기업과 부품기업,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중시해야 한다. 상생의 가치 추구를 위한 협동이 필요하다.
 

국내 농기계 관련 생산, 유통과 개발, 연구기관들이 망라된 클러스터를 조직화해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당면시장 확대를 위한 요소는 다양하며 기업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해낼 수 없다. 원료조달에서 사후봉사에 걸친 다양한 조직과의 긍정적 연대가 없으면 성장에 지체가 된다. 그런 차원에서 농협의 최저가 입찰은 재고의 대상이다.
 

지금 농기계산업은 경영주체의 전환기에 놓여 있다. 2세경영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은 전무하다. 미래 우리의 농기계산업은 이들의 어깨위에 있는데 이들을 육성하려는 리더십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격변하는 시장상황과 기술변화를 이들이 각자 모두 수용해 나가기 어렵기에 조직적 지원이 필요하다.
 

2000년대 우리 농기계산업과 유통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농기계산업의 미래에 대한 발전전략이 미흡하고 상황은 갈수록 어렵게 되고 있다. 일부이지만 적지 않은 농기계기업들이 퇴출의 위기에 놓여 있다.
 

누란지위(累卵之危)! 우리 농기계 기업 리더들, 농기계 정책 담당자들, 공공기관 농기계연구자들과 대학 교수들, 농기계 유통인들. 모두 일어나서 농기계산업의 발전적 혁신에 동참해야 한다. 힘들지만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의 성장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고심과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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