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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농업농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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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국승용
경기일보 기고 | 2019년 2월 10일
국 승 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월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농업전망 2019’ 행사가 개최됐다. 제1회 농업전망은 1998년도에 개최됐으니 농업전망이 올해로 22번째로 개최된 것이다. 농업전망은 초기 주요 농산물의 생산을 전망하는 것에 주력했으나, 그 대상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농가경제 전망, 주요 정책 이슈 등이 발표되고 논의되는 행사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서울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영남권과 호남권에서도 전망대회를 개최하고, 제주도에서도 미니 전망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농업인들과 만나 지역의 농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농업 총생산액이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전망대회에서 제시된 추정치에 따르면 50조 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산지 쌀값이 오른 것이 농업 총생산액이 50조 원을 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채소나 축산물의 생산액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2019년 농업 총생산액은 쌀값이 소폭 낮아져 49조 원대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과거 미곡 생산액의 비중이 가장 컸으나 2016년과 2017년은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하여 돼지고기의 생산액 비중이 가장 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산지 쌀값 상승의 영향으로 미곡 생산액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미곡, 돼지, 한육우, 닭, 우유의 순으로 생산액 비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예농산물 중에서는 딸기의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원예농산물은 해마다 생산량과 가격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재배면적과 작황에 따라 생산액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다. 하지만, 2016년도 이후 딸기 생산액 비중이 가장 크고, 2019년에서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 고추, 마늘, 양파 등도 원예 농산물 생산액 중에서 비중이 높아 생산액이 1조 원 남짓하지만 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딸기의 생산액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딸기 품종 개량, 재배기술 개선 등의 영향으로 품질이 향상되고 소비가 확대되면서 딸기 생산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업전망에서 가장 반가운 내용 중의 하나는 올해 농가 평균 소득이 4천만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호당 평균 농가소득은 1998년 2천만 원을 넘어섰고, 2005년 3천만 원을 넘어섰다. 평균 농가소득이 3천만 원을 넘어선지 13년 만에 4천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5년과 비교하면 농사를 지어 얻는 소득인 농업소득의 비중은 39%에서 26%로 감소했다. 반면 농외소득은 32%에서 44%로, 이전소득은 13%에서 2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소득은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서 받은 소득으로 보조금, 수당, 연금 등이 해당된다. 요약하면 농사를 지어 벌어들이는 소득의 비중은 줄지만 겸업이나 취업 등 농외소득과 보조금ㆍ연금 등 이전소득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농외소득이나 이전소득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일본이나 유럽국가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016년 127만 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13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전망에서는 농업생산과 농가경영, 품목별 수급 전망 외에도 올해 농정 현안에 대한 전망과 토론이 이뤄졌다. 직불제 개편, 일자리 창출, 푸드플랜, 신 기후 체제에 대한 대응, 농업ㆍ농촌 빅데이터 활용,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농업혁신시스템, 남북 농업협력, 농식품 교역 동향 등이 그것이다. 하루의 행사에서 농업·농촌과 관련된 모든 현안이 논의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 농업ㆍ농촌의 현황을 공유하고 희망을 찾고자 하는데 서로 뜻과 함을 모으는 것에 농업전망의 의의가 있고, 우리 농업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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