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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농업·농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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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대전일보 기고 | 2019년 1월 29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농업·농촌이 2019년에는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해가 됐으면 한다.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농업·농촌 분야는 2018년에도 다사다난했지만 다른 해 비해서 국민들께 큰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이 비교적 적었다. 그렇다고 희망과 새로운 가치들을 더 많이 알려드렸던 것도 아닌 것 같다. 


국민들은 농업·농촌이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해 주길 원한다. 질 좋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해서 공급해주는 것과 쾌적하고 살기 좋은 농촌으로 만드는 것이 그 역할일 것이다. 국민들이 농업·농촌을 생각할 때 뿌듯하고, 고맙고, 정겹게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농촌이 유럽과 같은 아름다운 농촌으로 보일 때 국민들은 격려와 지지를 보낼 것이다. 


우리 농업·농촌 내부 공감과 혁신을 통해 이를 이루어내야 한다. 누가 도와주기 전에 우리 스스로 먼저 약속하고, 다짐하고, 실천하고, 실현해야 한다. 무엇을 공감하고 혁신해야 할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농업·농촌의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것부터 해야 한다. 이것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이를 이룰 수 없다. 농민과 농촌주민 스스로가 먼저 실천하고 정부가 이를 돕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량적인 감소도 중요하지만 과학적인 혁신을 통해 최소한의 자원을 투입하는 생산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밀한 농업이 되어야 하고, 스마트한 농업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둘째, 농촌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일을 해야 한다. 농사일에 쓰였던 비닐이나 각종 자재들을 잘 수거하고, 정리해야 한다. 농촌 주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생활 쓰레기와 폐비닐, 악취 등을 농사짓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해서 면제받을 수 없다. 깨끗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 환경이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고, 국민들께 감동을 줄 수 있다. 


쉬워 보이고 당연해 보지만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적게 쓰면 그만큼 농사 짓기 어렵다. 생산량도 줄어든다. 당연히 소득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농민들이 환경친화적인 농업을 실천할 경우 현재의 지원보다 더 큰 혜택을 줘야 한다. 단순한 소득보전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적인 정밀농업과 스마트한 농업을 통해 자원 최소 농업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촌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일단 농촌에는 이를 실행할 마땅한 사람이 없다. 고령화가 심해져서 젊은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노인들만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 물론 노인들도 참여해야 한다. 그보다도 이것을 앞에서 이끌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 농사도 짓고, 이런 공적 활동도 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곳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한 정부의 지원을 넘어 농촌주민 스스로가 먼저 실천하고 실현할 에너지를 모으고, 공동체적인 활동들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활동은 서로 연계돼 있다. 자원을 적게 쓰면 토양, 물, 공기 등이 깨끗해진다. 농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주변 환경도 좋아진다. 주변을 잘 정리하면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게 된다. 또 농촌에 살고자 하는 사람도 더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고령화로 힘든 농촌에 새로운 젊은 에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 스스로에게 필요한 일을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에너지가 농업·농촌으로 들어오게 된다. 농업·농촌 내부에 있는 우리에게도 건강한 삶터, 일터, 쉼터가 된다. 농업·농촌이 이러할 때 국민들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다. 유럽의 농업·농촌을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러한 꿈을 실천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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