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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적 정보제공-농기계산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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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강창용
농수축산신문 기고 | 2019년 1월 11일
강 창 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


많은 농기계 기업인들과의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토로를 한다. 자신이 생산하는 농기계의 시장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외국으로부터의 수입량과 가격 등에 관한 정보는 물론이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농업기계화 5개년 계획조차 갖고 있지 않아서 요약한 자료를 전달하니 고맙다고 할 정도다. 세계는 이미 1990년대에 ‘정보전쟁’이라고 선포하고 이들에 대한 기술개발과 활용 등을 촉진해 오고 있는데 우리 농기계산업은 아직 요원하다.
 

필요한 정보 취득을 위해 범법도 불사하는 경우가 있다. 유통과 금융권, 보험과 게임시장에서 개인정보유출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정보를 갖고 있는 주체를 통해 그 정보를 활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측에서의 탈취시도, 내지는 어떠한 암묵적 거래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인데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불법행위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는 정보는 곧 돈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정보도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이를 통해 이득을 얻고자 하는 부류에서 만들어 내는 것인데 사회적 파급력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어떤 경우에는 가공된 가짜정보가 뉴스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국내 한 TV방송국에서는 저녁 중요한 뉴스시간대에 사실점검(fact check)까지 하면서 바로잡으려고 노력을 하겠는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짜 뉴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정보에 관련된 또 다른 문제는 확증편향이다. 내 의견이나 생각과 비슷하다고 여기면 옳다고 믿는 경향이다. 자신의 선입관에 비추어 자신에게 유리한 면, 그러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는데 이는 정보가 가지는 유용성의 활용과는 배치되는 위험한 태도이다. 나아가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심이 결합하면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다. 국정농단에 관련된 몇몇 사람들의 주장은 이러한 현상과도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정보부족보다는 어느 것이 유용한 것인지, 정확한지를 알기가 어렵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기업경영인들에게는 관련 정보가 수없이 많은데 과연 어떠한 정보를 중심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최종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 판단키가 어렵다. 그렇다고 정보를 무시하고 경영할 수는 없다. 적어도 사실에 입각한 정보의 제공이 우리 농기계기업인들에게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할 것이다.
 

일상적으로 자료에서 지혜로움까지는 4단계(DIKW)로 구성됐다고 보고 있다. 자료(Data)- 정보(Information)- 지식(Knowledge)- 지혜(Wisdom) 이다. 우선 자료라고 할 경우에는 숫자에 의한 것 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것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어느 회사에서 어느 제품의 생산을 포기할 것이다’ 라고 하는 경우이다. 정성과 정량적인 수많은 기초자료를 일정 목적성을 가지고 정리해 놓으면 정보가 된다. 요즘은 컴퓨터와 인공지능, 각종 센서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정리, 취득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면 지식이 되며, 축적된 지식위에 지혜가 싹트게 된다.
 

국내 농기계산업의 성장 핵심요소는 수출이라고 말한다. 수출은 세계 농기계시장을 구성하는 기업들과 관련된 정보가 활용돼야 출발할 수 있다. 국내외 농업과 농기계 정책 역시 매우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경영성과에서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정보의 차별화에 의해 발생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농기계와 산업, 정책관련 정보의 수집과 가공, 분산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외면했던 시스템적인 정보수집과 가공, 배포를 우리 농기계 기업업인들은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승리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수 요소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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