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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長壽고을… 장류 체험과 헬스 투어 결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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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시현
문화일보 기고 | 2018년 10월 19일
박 시 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순창 하면 고추장이 떠오를 만큼 장류 생산 활동이 활발하다. 순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 고을이기도 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여자 100세인 30인 이상, 남자 100세인 10인 이상인 지역은 전국에서 순창군과 다른 군 2곳밖에 없다. 그래서 순창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7년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순창은 일찍부터 농촌 관광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순창은 군정의 슬로건을 ‘그린투어 순창’으로 정할 만큼 농촌 관광을 군정의 최우선 목표로 뒀다. 그만큼 순창은 농촌 관광의 뿌리가 깊고 기반이 탄탄하다.


최근의 관광 트렌드를 살펴보면, 건강도 챙기면서 관광을 하는 헬스 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산업 현장을 견학하며 지적 욕구를 채우고 상품 구매까지 하는 산업 관광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순창은 우리나라 농촌에서 헬스 투어리즘과 산업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장이다. 장수로 대표되는 건강 관련 자원과 고추장으로 대표되는 장류 산업을 결합해 관광 상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농촌 둘러보기와 농사 체험 등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농촌 관광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농촌 관광은 기존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소득을 올리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한다. 순창에 있는 건강장수연구소의 연구 결과와 관련 시설물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건강 장수 생활방식과 습관 체득 훈련 등이 가능할 것이다. 6차 산업지구로 지정된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의 장류 제조시설과 전시장, 박물관 등을 활용해 전통 장류 산업을 이해하고 전통 고추장 제조 명인들의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 장아찌 등으로 전통 장류 식품 입맛 길들이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순창이 자랑하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트레킹까지 곁들인다면 건강만을 주제로 순창에서 며칠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농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이들 중 상당수가 유휴화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존에 설치된 시설물을 큰돈 들이지 않고 새롭게 활용하는 것도 농촌 관광의 주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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