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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양파 재배면적 과잉, 현명한 대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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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원태
농민신문 기고 | 2018년 10월 17일
김 원 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2010년 이후 마늘 재배면적은 연평균 1.3%, 양파는 1% 정도씩 증가했다. 2018년산 재배면적은 마늘 2만8351㏊, 양파 2만6425㏊로 지난해보다 마늘은 14%, 양파는 35% 늘어났다. 이로 인해 양파는 조생종 295㏊, 중만생종 254㏊에 대한 산지폐기와 품위 저하품 자율적 수급조절, 정부 수매비축 등을 추진했다. 마늘 역시 277㏊에 대한 산지폐기와 자율적 수급조절, 협동마케팅 물량 확대 등 수급 및 가격 안정대책이 시행됐다.


그럼에도 10월 상순 마늘과 양파의 도매시장 상품 평균가격은 각각 1㎏당 5667원, 810원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전년 가격이 높으면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전년 가격이 낮으면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2019년산 마늘과 양파의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 2019년산 마늘과 양파의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10% 이상 많을 것으로 조사돼 생산과잉이 우려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재배의향 조사를 보면 2019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6~8%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10~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 재배면적 역시 올해보다 9~15%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7~14% 늘어날 전망이다.


마늘은 충청과 영남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난지형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양파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의 중만생종 양파가 조생종으로 전환되면서 조생종 양파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5%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주심기 완료 이전에 마늘과 양파에 대한 강력한 사전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018년산 마늘과 양파의 생산량이 많아 저장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2019년산 재배면적도 평년보다 크게 늘어난다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시장격리 등의 수급안정 대책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에서도 재배의향 속보를 발간하는 등 시·군농업기술센터,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정식면적 조절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러한 노력으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재배면적 조절은 농가의 실천 없이는 쉽지 않다. 마늘과 양파농가들은 면적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이 어떠한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지 판단해 재배면적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이다. 품목별 중앙주산지협의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 역시 마늘과 양파의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이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2019년에는 한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마늘과 양파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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