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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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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수급불안, 소비 주체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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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최선우
KREI 논단 | 2018년 8월 10일
최 선 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배추관측담당)


최근 뉴스와 신문에서는 고온과 폭염 때문에 채소류를 비롯한 원예농산물의 추석물가를 걱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서민의 식생활과 밀접한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를 중심으로 고온 및 폭염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기사가 많다. 실제로 최근 계속되는 고온 및 폭염 때문에 배추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배추 가격이 폭등하여 추석물가가 오른다는 것을 보도할 뿐 추석 시즌의 고랭지배추가 가지는 중요성과 생산비에 대한 언급은 없다. 


추석이 되면 일반 가정에서는 겉절이 형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가족끼리 나눠 먹곤 한다. 이때 일반 가정에서 소비되는 배추는 해발 700m 이상인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신선한 김치를 먹기 위해서는 여름철 고랭지배추의 원활한 생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 여름철은 전국적 고온 및 폭염 지속으로 배추 생육이 좋지 못하며, 이에 따른 포전관리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농촌진흥청에(평년 기준) 따르면, 통상 고랭지배추는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같은 10kg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3,000원으로 봄배추 2,100원에 비해 40%가량 높다. 더군다나 올해처럼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시기에는 물 대기 비용과 병해를 막기 위한 각종 영양제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도매시장에 출하하기까지 총비용을 계산해본 결과(농협 계약재배 자료), 8월 중순부터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고랭지배추는 망 당(3포기 기준) 7,200원(상품 기준 9,750원)은 되어야 손실을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추가로 투입된 물 대기 및 영양제 비용 등을 생산비로 합산하면 손익분기 가격이 망 당 평균 8,200원(상품 기준 11,000원)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고랭지배추 가격은 상승했지만, 판매자 이윤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8월 상순 11,000원 수준, 상품)한다.


이렇듯 고온 및 폭염으로 고랭지배추 생산량이 감소하여 가격이 상승한 경우,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하여 소비 주체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먼저 대량수요처(김치 업체 등)는 무더위로 김치 소비가 감소한 시기에 도매시장 등에서 비싼 배추를 구매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이 시기에 대량수요처가 도매시장에서 배추 조달 물량을 늘릴 경우 도매시장 가격 상승폭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랭지 출하철에는 가급적 봄철에 저장된 배추를 사용하고 출하가 원활해지는 가을철부터 김치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음식점 등 외식업체는 비싼 배추김치를 이용하기보다는 대체 가능한 다른 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배추김치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이나 양파 등을 이용한 밑반찬을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올해와 같이 가뭄 및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배추를 구매하여 김치를 담그기 보다는, 김치냉장고에 보관중인 김치를 소비하거나 다른 재료를 이용하여 밑반찬을 만드는 것을 권장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9월 추석 시기에는 출하 대기 면적이 많기 때문에, 기온이 하락하고 적절한 비가 내린다면 배추 생산량이 감소로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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