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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시설 안전성 다시 점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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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 2017년 12월 19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2월 3일 새벽에 일어난 영흥도 낚시배 사고로 인해 정부의 안전관리 미비와 사고 발생 시 미흡한 대처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동시에 안전 불감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후 안전에 관해서는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은 매우 실망하고 있다. 서류상으로는 바뀌었는데 현장에서는 바뀌지 않았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서류로만 안전관리 되어선 안돼

농촌에서도 각종 체험이 늘어나면서 시설과 기구들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한 안전에 대한 걱정도 증가되고 있다. 이 시점에 우리 농촌체험 현장은 안전한지를 점검하여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농촌체험휴양마을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농촌체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체험객 안전수칙, 운영자 안전관리, 응급처리 요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체험마을들이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들도 가입해 놓은 상태다. 일단 매뉴얼과 보험 등이 갖추어져 있다니 안심은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고, 교육하고, 훈련해서 몸으로 체득되어 있느냐다. 그리고 농촌 주민 모두가 공유하고 학습했는지도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 서류로만 안전관리가 잘 되고, 현장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면 있으나 마나 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할 시설, 기구,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를 들면 뗏목, 말, 자전거, 사륜오토바이, 트랙터, 경운기, 눈썰매, 래프팅, 단순 물놀이 등과 같은 것이다. 이렇듯 농촌체험은 이용되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계절, 이용하는 시설, 운동 강도, 이용자, 운영자별로 다양한 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더욱이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체험 운영진에도 고령자의 참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정기적 안전교육으로 의식 제고

농촌체험 사고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하더라도 관련된 사고가 농촌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농기계 사고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 동안 매년 1488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농민 100명 정도가 숨지고, 1273명이 다쳤다고 한다.

그리고 레저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농촌에서 레저활동을 하다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농촌마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라 하더라도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요즘 농촌에서 많이 보이는 사륜오토바이 사고도 심심찮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것을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고 나면 건강보험 적용도 안 된다고 한다. 여름에는 물놀이 사고가 가장 많다. 올 여름에도 래프팅 보트가 전복돼 60대 여성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도 발생하였다. 산악자전거로 인한 사고도 빈발하다. 지난 8월에 경기도 양평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던 남성이 사고가 발생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농촌체험 관계자들은 유념해서 봐야 할 대목이다.

농촌체험 안전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들도 일어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정부에서 매뉴얼을 만들고,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농촌체험 안전요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마을 대표, 사무장, 마을 주민 등을 농촌체험 안전요원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정기적으로 반복되어야 한다. 안전요원만이 아닌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안전에 대한 교육활동을 통해 안전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의 안전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고령자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운동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마을 주민 간에는 안전의식을 통한 공동체 의식 높이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고 없도록 꼼꼼히 방지책 강구를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있다. 체험 시 발생하게 되는 작은 사고, 농촌지역 레저활동 시 일어나는 사고, 농업활동 시 발생하는 사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촌체험 현장에서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마한 사고라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야 미래의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세월호 사고, 지진, 낚시배 사고 등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시기이다. 이때 우리 농촌도 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안전에 관한 규칙과 행동이 현장에 실제적으로 잘 녹아들고 생활화되어 있는지를 중심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를 통해 농촌주민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깨끗한 농촌에서 안심하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농촌 주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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