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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양파·마늘 출하, 미루기보다 시기 조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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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송성환
농민신문 기고 | 2017년 8월 30일
송 성 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2017년산 양파 생산량은 2016년보다 12% 감소한 114만4000t이며, 마늘은 10% 증가한 30만3000t이다. 양파는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었고, 마늘은 구 비대기의 가뭄으로 10a당 수확량은 감소했으나 재배면적이 20%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마늘은 5~6월 수확 후 수매·입고·저장 과정을 거쳐 이듬해 수확 전까지 출하되는데, 창고 입고가격에 따라 저장출하기 가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대체로 입고가격이 높으면 저장출하기인 8월부터 이듬해 수확기까지 가격이 높아지고, 입고가격이 낮으면 반대의 경우가 생기는 게 대부분이다.

2017년산 양파는 생산량 감소에 따라 입고량이 감소해 입고가격이 높았다. 저장양파가 출하되는 8월 가격은 가격이 낮았던 전년보다 높고, 9월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양파는 입고량이 전년보다 13% 감소하면 가격은 30%가량 올라야 적정하지만, 현재 도매가격은 1㎏당 1200원 이상이어서 입고량 부족분보다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

7월 말 기준 중국 양파의 민간수입 가능가격은 고율관세(135%)를 적용하더라도 1㎏당 850원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정부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수매비축 물량의 출하조절을 통해 수급·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파의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 심각’에 해당돼 저율관세할당(TRQ) 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TRQ 도입은 일시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민간수입 증가는 건고추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시장을 잠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가격 경쟁으로 인한 민간수입 증가는 결국 생산농가·산지유통인·저장업체·농협 등 양파 생산·유통 주체들의 소득감소로 이어지고, 국내산 자급률도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017년산 마늘은 생산량 증가로 입고량이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대서> 마늘의 경우 재배지역의 가뭄피해로 구 크기가 작고, 깐마늘 가공업체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입고가격은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 대서> 마늘의 상품 비중이 적더라도 국내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었고, 정부의 2016년산 수입비축 물량도 6000여t이 남아 있어 입고가격 상승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산 양파와 <대서> 마늘 입고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시장가격이 손익분기점 이상이 되지 않으면 저장업체는 출하를 늦추게 된다. 높은 가격이 지속되면 민간수입 증가와 정부의 비축 물량 방출로 결국 내년 단경기에 공급가능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양파·마늘 저장업체는 높은 이윤을 기대해 출하를 미루기보다 적절한 출하조절을 통해 적정 수준의 이윤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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