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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수급안정은 제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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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송성환
제민일보 기고 | 2017년 8월 9일
송 성 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채소류는 국민식생활에 필수적인 농산물로 생산량의 증감에 따라 수급불안과 가격 등락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월동채소의 주산지로 월동무는 2016년 전체 무 생산량의 29%, 양배추 29%, 당근 40%, 마늘 10%, 양파 8%를 차지하고 있으며(통계청 기준),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내 채소류 공급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제주 월동채소류의 재배면적, 작황, 생산량 등의 변화는 상반기 농산물 수급안정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5년산 양파 가격 상승으로 2016년산 제주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144%(통계청 기준) 증가하였고, 가격은 20% 이상 하락하였다. 또한. 2012년산 제주당근 가격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하여 2013년산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5%(제주도청 기준) 증가하였고, 가격은 전년 대비 80% 하락하였다. 월동무는 2000년산 514ha에서 2010년산 이후 4천 ha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여, 2012∼2015년산 출하기(12월∼익년 5월) 가격이 낮아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따라서, 채소류의 수급안정을 위해서 제주 지역 월동채소류 재배가 특정 품목에 집중되지 않도록 재배의향 조사를 통하여 사전적인 면적 조절이 필요하다.
 

지난 7월 18일 제주 농업기술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제주 월동채소 수급안정을 위한 미니전망 발표회'의 2017년 제주 월동채소류의 재배의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늘을 제외한 월동채소류의 재배의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동무와 양파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커 수확기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사전적으로 제주도나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월동무와 양파 등의 실제 파종이나 정식면적이 과잉이 되지 않도록 농업인 홍보나 교육 등이 필요하며, 사후적으로는 공급 과잉이나 부족이 예상될 경우, 주산지협의체를 통한 자율적 출하조절로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 농가소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제주도는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 사업, 밭작물 공동경영체 조직 육성, 생산안정제 사업 등 수급안정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 사업은 당근, 월동무, 양배추, 마늘, 양파 등 품목의 자조단체 및 자조금을 조성하고, 품목별 시장가격 하락시, 수급조절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며, 밭작물 공동경영체 조직 육성은 2016년 구좌농협의 당근을 시작으로 2017년 성산일출봉농협의 월동무, 2018년에는 마늘 품목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생산안정제 사업은 무, 마늘 재배농가 중 사업 약정농가에 사전 면적 조절 등 강화된 수급조절의무를 부과하되, 평년가격의 80% 수준의 일정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시장가격 하락시 농가소득 지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갑작스런 한파, 태풍, 강풍 등 기상재해가 많은 제주의 특성상, 농작물 재해보험대상 품목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농가 고령화에 대비한 농기계 임대 및 보급 확대, 제주 특성에 맞는 품종 개발, 해상 운임에 대한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생산 및 유통비용 구조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 또한 국내외 여건이나 식생활 패턴 변화를 고려하여 기능성 식품 개발이나 가공 및 수출 확대 방안, 브랜드 육성방안 등의 고민도 있어야 한다.

제주는 겨울철 국내 주요 채소류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지역으로 지자체, 지역농협, 농업인이 공동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수급안정을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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