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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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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창길
 이투데이 기고 | 2017년 8월 8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우리 집에는 예쁘고 영리한 말티즈 강아지가 있다. 5년 전 외동아들이 군에 입대하자 허전한 빈자리를 채우려 데려온 말티즈다. 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생활한 지 5년이 됐다. 반려견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처음엔 키우는 것을 반대했지만 콩이가 주는 정에 푹 빠져 아들과는 또 다른 자식 같은 존재가 됐다.

 

요즘 고령화와 핵가족화, 나홀로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뜻은 사전적으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이다. 이 말은 1983년 동물학자인 K.로렌츠가 처음 썼다. 우리나라는 2007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된 이후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로 가장 선호하는 축종은 개로, 반려동물 사육가구 가운데 87%를 차지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개를 키우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애교가 많아 외롭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은 말티즈, 시추, 혼종견, 푸들, 요크셔테리어로 타고난 애교와 공감능력을 가진 작고 귀여운 품종이 다수다.
 

최근 급부상하는 또 하나의 반려동물은 고양이다. 1인 가구를 비롯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깔끔하고 도도하며 독립적인 성향이 있는 고양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개에 비해 외로움을 덜타고 배변 훈련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분리불안이 적어 키우는 데 장점으로 작용한다. 국내에서 많이 키우는 고양이 품종은 페르시안, 코리안숏헤어, 샴, 러시안블루, 터키시앙고라, 아비시니안 등이 있다.
 

이 외에 반려동물로 각종 앵무새를 비롯한 관상조류, 햄스터와 토끼 등 설치류, 다양한 관상어류, 파충류,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나비, 누에, 관상용 새우, 소라게, 달팽이, 관상용 게, 비버, 고슴도치, 사막여우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낮은 의식수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비윤리적인 반려동물 대량 생산에 따른 문제가 제시되고 있고, 또한 반려동물을 물건처럼 생각해 기르다 문제가 생기면 유기하는 사례도 많다. 우리나라 동물보호센터에 의해 구조되는 유기동물은 매년 약 10만 마리에 이른다. 구조되지 못한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많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으면 분양받기 전에 반려동물의 특징, 기르는 방법, 기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사육비용, 공중에티켓 등에 대해 충분한 지식습득이 필요하다. 앞으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법제화하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
 

향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20년 5조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등록제’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첫 단추와도 같다. 2014년 1월 1일부터 3개월령 이상의 개를 소유한 사람은 전국 시‧군‧구청에 반드시 등록하도록 돼 있다. 이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정부가 시행하는 동물등록제가 잘 안착돼야 동물보험도 활성화되고, 진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꼭 숙지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기르는 사람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만큼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요구된다.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늘 ‘내가 반려동물을 키울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는 올바르고 성숙한 의식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0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인식하고 책임지는 문화가 선행될 때, 반려동물이 지닌 가치를 통해서 우리 사회도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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