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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농촌의 다양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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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창길
 농민신문 기고 | 2017년 7월 24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주말에 대형상점 주변을 지나면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볼 수 있다. 모두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사고자 줄 서 있는 것은 아닐 테다. 대형상점은 놀이장소이자 식사장소로 친구·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차역사나 터미널 역시 기차·버스를 타고 내리는 장소를 넘어 오락 및 휴식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상점을 비롯한 많은 장소가 쇼핑 외에도 여가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도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농촌도 변모하고 있다. 농촌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기본이고, 농산물을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수확한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놀이와 문화를 체험하고,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고택에서 숙박을 하며 그 지역만의 토속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촌은 교육의 장소이자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힐링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농촌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무궁무진한 가치와 잠재력을 가진 공간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농촌을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국민의 생활 여건과 수준이 과거와 달라 농업·농촌이 단순히 먹거리만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안전한 농산물, 깨끗한 환경, 아름다운 경관, 다양한 문화 등 각양각색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국민 개개인의 의식수준이 높아졌고 예전보다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낸 세금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높다. 따라서 농업과 농촌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유지·창출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한 농업·농촌은 국민에게 행복을 제공하고 경제·사회·환경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국민은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농업·농촌에 대한 2016년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민 10명 중 8명은 농업·농촌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근간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 농업이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과반수가 동의했다. 많은 사람이 우리 농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농업·농촌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정체되고,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 유지를 위한 세금 추가 부담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추가 부담하겠다는 응답이 과반(54.6%)이었으나 반대한다는 의견도 38.8%에 이르렀다. 농촌 복지와 관련된 예산 증액에도 찬성한다는 응답은 59.3%에 머물렀다.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인식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세금 납부 의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멀어지고 있는 도시민의 마음을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 농촌이 도시민에게 더욱 다가가야 한다. 도시민이 농촌의 다양한 가치를 직접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여러 경로를 통해 농촌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도시민도 열린 마음으로 농업·농촌에 관심을 둬야 한다. 도시민 모두가 이번 여름은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우리 농업·농촌의 다양한 가치를 경험하고 행복과 기쁨을 얻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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