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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산업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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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미성
한라일보 기고 | 2017년 7월 17일
박 미 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2016년산 노지감귤 도매가격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이는 노지감귤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당도 등 품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과일 구입 시 당도 등 품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제주도가 6월 22일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와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감귤상품기준을 종전의 크기 기준에서 당도 10브릭스 이상 감귤은 크기와 상관없이 유통할 수 있다고 20년 만에 개정한 점은 감귤산업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과일 소비트렌드의 특징은 다양성, 고급화, 건강기능성, 간편성, 소량화이다. 감귤은 고당도 품종 개발 및 보급 확대로 품종 다양화와 고급화를 추구하여 연중생산체계를 갖추고 있고, 껍질 제거가 용이하고 한 번에 먹기 적당한 크기여서 섭취 편리성·간편성과 소량화가 용이하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또한 감귤은 발암 억제 및 골밀도 저하 예방 효과를 지닌 베타 크립톡산틴이라는 성분을 감의 4배, 오렌지의 9배 더 많이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C가 파인애플의 4배, 사과의 8배 많이 함유하고 있어 건강기능성도 지니고 있다.

이렇게 과일 소비트렌드에 부합하고 있는 감귤 산업이긴 하지만,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해야할 과제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비자의 60%는 쉽게 물러져 보관기간이 길지 않은 점과 당도 등 맛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귤 소비확대의 저해요인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당산비 유지와 저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는 감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는 타이벡피복재배 확대 및 성목이식재배 기술의 농가보급이 필요하다. 또한 수령 40년 이상된 과원과 생산성 한계 과원은 원지 정비를 통해 소비자중심의 감귤 생산 과원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과원을 정비하는 농가는 출하시기를 고려하여 품종 선택을 한다면 노동력 분산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당도 기준의 감귤유통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당도 선별 광센서 선별기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FTA 대응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점APC(산지유통센터)가 건립되어 감귤 선과장이 2004년 734개에서 443개로 구조조정 되었다. 하지만, 당도 선별 광센서 선별기가 보급된 선과장은 43개에 불과하다.

넷째, 노지감귤 강제착색 유통행위를 근절하고 신선한 감귤을 출하해야 한다. 작년부터 제주도는 풋귤(청귤) 유통을 허용했는데, 소비자의 40%는 강제착색이 없어 안전하다는 이유로 풋귤을 선호했다. 풋귤의 안전성 관리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감귤 가공제품 개발 및 다양화가 필요하다. 과일 농축액주스시장은 침체된 반면 착즙주스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착즙주스를 비롯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공제품은 수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향후 감귤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과일은 소비대체가 강한 기호품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소비대체가 강하다는 것은 타 품목으로 쉽게 대체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소비확대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감귤은 과일 소비트렌드에 부합한 과일임을 기억하고 건강기능성 등 좋은 특징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국민과일로 자리매김하고 농가 소득도 안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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