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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농업의 모습과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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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창길

 

 이투데이 기고 | 2017년 2월 7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림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와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 전망하기 위해 매년 초 농업전망대회를 개최한다.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미래를 향한 우리 농업·농촌의 도전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인구사회 구조의 변화와 대응, 농식품 시장 변화에 대한 활로 개척, 기후·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농업, 국제통상·협력 질서 변화 등의 이슈를 다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기상이변에 따른 농작물 작황 부진과 가축 질병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 변동이 심하게 발생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다면 올해 우리 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농업 생산액과 농가 소득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공급과잉으로 폭락했던 쌀값이 회복되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상승한 계란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지 면적과 농가 인구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귀농·귀촌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농촌 인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에 큰 영향을 주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러 가지 여건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함께 소비 위축, 국내 투자 위축, 수출 부진 등, 일명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우려되고 있다.

벌써 농업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감지되고 있다. 유가(油價)가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농업 투입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낮은 수준의 경제 성장과 청탁금지법의 영향 등으로 농축산물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에는 아직 희망의 불씨가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와 한류 열풍을 활용한 공격적 해외 수출시장 확대 노력으로 농축산물 수출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이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과 어우러진 6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4차 산업혁명과의 접목을 통해 스마트 농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의 변신은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의 귀농·귀촌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농업은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이 융복합된 최첨단 성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 10명 중 7명은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를 바탕으로 농촌이 단순한 삶터가 아니라 쉼터이자 일터인 창조의 공간이 되도록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실현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농업·농촌의 일자리 외연을 확대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농 간 소득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서 농촌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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