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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단위 6차산업화가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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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용렬

 

농업정보신문 기고 | 2016년 6월 27일
김 용 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015년 농림 어업총조사 잠정집계결과가 얼마 전에 발표되었다. 농가인구는 257만 명에 불과하고 고령화는 더 심화되었다. 걱정이다. 그래도 우리 농업계는 힘을 내 야 한다. 국민 먹거리는 농업계가 아니면 누구도 책임져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기다리는 것은 도시민만이 아니다. 농촌지역에 살 고 있는 주민들도 자기 고장에서 생산한 좋은 농산물을 기대하고 있다. 6차산 업화는 이 지점 즉 지역주민, 지역소비자와 지역농업을 연결하는 데에서 시작 해야 한다. 지역규모가 작다고 못할 것은 아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연결하고, 그 다음 큰 도시와 연결하면 된다. 농업인들이 6차산업화로부터 가장 크게 기 대하는 것은 팔 곳을 걱정하지 않고, 제값 받으면서 농사짓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6차산업화의 본질이다.

정부는 금년에 지역단위 6차산업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역단위에 서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서 6차산업화를 하자는 것이다. 이를 잘 실현하기 위 해서 필요한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에서 함께 공유하고 추구 할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하고 협력적인 거버넌스를 형성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 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가령 지역의 식문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6차산업화를 한다면 농업계, 일반경제계, 음식업계, 문화예술계, 관광업 계 등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 럽게 지역거버넌스가 형성될 수 있다.

둘째, 6차산업화를 통해 얻어지는 부가가치가 지역 농업인들에게 많이 돌 아가야 한다. 6차산업화는 1차 산업인 농업을 기반으로 해 산업간 융복합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부가가치 중 많은 부분이 농업과 농업인에게 귀속되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 한다.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을 농업인들이 주도적으로 할 때 더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갈 수 있다.

셋째, 판매활동에서 로컬푸드 전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농업인에게는 안 정적인 판매처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부족한 것을 생산해서 지역 소비자와 연결해야 한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는 누구인지, 또 필요한 품목들을 잘 공 급할 수 있는 농가들은 누구인지 찾아서 소비자와 연결해 주고, 조직화해야 한 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만나 본 나이 드신 농업인들은 농산물을 일정한 곳에 서 쉽게 판매하는 것 자체가 신나고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이것은 판매 이상 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6차산업화 사업 추진 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연계 협력을 잘 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시·군이 지역의 특색에 맞게 창의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중앙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너무 강 해 지역의 다양성이 퇴색되고 정부의 사업지침을 따라가기 바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역에 자율권을 충분히 주어 지역의 독특한 6차 산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지역단위 6차산업화를 통해 소득과 고용 증가뿐만 아니라 자율과 협력이라는 비경제적 가치실현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 동시에 지역공동 체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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