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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한식세계화를 위해 한식에 문화를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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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황윤재

 

KREI논단 |  2014년 11월 25일 
황 윤 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음식은 각 국가 및 지역 고유의 주요한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한식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을 반영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생활여건에 맞게 발전되어 온 음식이다. 그러므로 한식은 우리 문화가 담겨져 있는 국가 문화자산으로서 중요성을 지닌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한식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한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한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한식의 식재료, 조리방법, 기능성 및 우수성 등 한식의 가치를 아는 것으로는 한식에 대해 온전히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한식을 진정 한식답게 하는 것은 음식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식기, 조리도구, 담음 새, 분위기와 기타 한식을 둘러싼 역사·문화적 배경이다. 따라서 한식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음식문화 등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정부의 한식세계화정책은 해외 한식 수요 확산에 중점을 두면서 주로 외국인의 한식 인지도나 섭취 경험 확대를 중요한 성과 지표로 삼고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를 위해 맛, 영양 등 한식의 우수한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으로는 지속적이고 폭 넓은 한식 수요를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은 경제·산업적 부가가치 창출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문화자산으로서 자국음식을 중요하게 취급한다. 또한 이들 국가의 자국음식 정책에서는 문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국산 농식품의 소비 확대와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주요 사업으로 ‘일식·식문화 매력전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일식 수요 확대를 통해 일본 농식품의 수요 확대를 도모하는 프로젝트로, 이를 위해 일본 음식과 식문화 보급 전략을 동일하게 중요하게 취급한다. 그리고 일본 경제산업성의 ‘쿨재팬 전략’은 음식과 문화를 결합하여 ‘문화를 매개로 일본 음식에 대한 관심 고조’, ‘해외 현지 수요 창출’, ‘국내 수요 증대’ 등을 상호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랑스의 국가식품프로그램도 음식 문화유산의 보존·홍보를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으며, 문화, 관광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자국음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한식정책을 추진하면서 문화와 음식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활용하고, 한식과 문화를 융합한 한식 홍보를 추진하는 등 문화적 요소를 이용하는 전략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가 한식 수요 확산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주로 취급되고, 음식-문화 연계 방안도 구체적·체계적인 전략보다는 아직 단편적으로 제시되는 데 그치고 있다.

우리는 일식의 세계적인 확산이 음식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과 보급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현지인들의 관심과 이해와 함께 정착·현지화하면서 일식에 대한 수요가 지속성을 갖게 된 것이다. 한식의 경우에도 외국인들이 한식을 단순히 흥미로 한번 먹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찾고 주변에도 권유함으로써, 해외 한식 수요가 지속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한식의 맛과 함께 한식에 녹아들어 있는 우리 문화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음식문화 등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보급이 한식 수요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한식 수요 확대 정책과 정책적으로 동일하게 중요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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