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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지원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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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경필
KREI 논단 |  2014년 7월 21일 
김 경 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님도 보고 뽕도 따고”라는 말은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일석이조”, “일거양득” 등의 어구들처럼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두 가지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 매우 운이 좋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 어구들처럼 최근에 양잠산업은 뽕나무와 누에로부터 20여 가지 이상의 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다양한 제품 공급과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할 수 있는 유망 산업분야로 변신하고 있다.
 

누에고치 및 실크를 생산하는 양잠산업은 1975년경에 양잠농가가 48만호일 정도로 번성하여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이후 인건비 상승과 실크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2008년에 양잠농가는 5,000호, 생산액은 300억 원에 머물 정도로 크게 위축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누에를 원료로 이용하여 생산하는 누에가루, 동충하초 등의 기능성 식품들과 오디 생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입는 양잠산업’에서 ‘기능성 양잠산업’으로 재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잠산업의 중요한 가치를 제시한다면 첫째, 양잠산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 개발로 고부가가치 제품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뽕나무로부터 생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오디와 누에가루인데, 오디와 누에를 생산한 이후 잘라낸 뽕나무 줄기까지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용도가 다양하다. 그 외에도 뽕나무로부터 쌈용 뽕잎, 혈당 강하용 건조 누에가루환, 동충하초, 실크를 이용한 인공고막 등의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
 

둘째, 양잠산업은 생산, 가공, 관광 분야를 융합시켜 6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다. 양잠산업은 오디, 뽕잎 등 1차 산물의 생산뿐만 아니라 5령 3일이 지난 누에를 누에가루로 가공하거나, 누에치기·손명주체험 등 관광산업 클러스터로 연계·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다.
 

셋째, 양잠산업은 봄과 가을에 2∼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누에를 키우는데, 끊임없이 뽕잎을 공급해주어야 할 정도도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노동집약형 산업은 국내 은퇴자 노동력 활용과 남북통일 협력사업, 그리고 저개발국가의 저렴한 노동력투입을 활용한 경제성장 동력 마련 등에 적합한 사업이다.
 

이렇게 중요한 가치를 가진 양잠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취약해진 산업 분야별 실태 및 문제점을 파악하여 양잠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양잠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능성 양잠 지원사업 분야별 중요도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양잠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분야는 잠실 신축 및 현대화, 양잠산물(누에, 오디) 생산·유통·가공단지 설립, 양잠산물의 기능성 신소재 개발 연구이다.
 

둘째, 기능성 양잠산업에서 지역별, 사업 주체별로 우위에 있는 지원사업을 유형화하여 차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행 주체들에게 관련 지원사업들을 팩키지화하여 지원함으로써 사업운영에 대한 책임 부여와 함께 운영 성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경상북도 지역은 누에사육을 중심으로 한 뽕밭 조성과 잠실 신축, 양잠산물 생산·유통·가공 종합단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전북 부안의 경우 오디 생산과 오디 수확 후 사육한 누에의 유통·가공 종합단지 사업으로 차별화시키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셋째, 양잠 지원사업은 양잠농가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보다는 지역별·주체별로 생산·유통·가공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들로 구성된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뽕밭조성, 잠실, 잠종, 치잠(애누에), 잠구, 저온저장고 등에 대한 개별농가 지원을 지양하고 생산·유통·가공단지 운영에 참여하는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지원하면서 조직화를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양잠 지원사업들은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첫째, 현재 취약해진 대한잠사회의 기능 및 역할을 강화하여 대한잠사회가 공공 및 공익분야의 양잠지원사업들과 양잠산업의 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는 사업들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양잠산물 생산·유통·가공단지의 지원사업들은 개별농가의 조직화 범위 및 계열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개별농가가 생산·유통·가공단지에 지분을 출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잠종보급, 2∼3령 애누에 보급 시스템으로 농가 노동력을 절감시키면서 계열화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위생적인 시설에서 안전성이 높은 양잠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 과정상 관리 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시설과 가공제품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서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양잠산업 규모는 생산액이 1,000억 원 미만일 정도로 미약하지만,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다. 향후 기능성 양잠 지원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효율적으로 지원되어 양잠산업의 가치 및 규모가 증대되는 한편,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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