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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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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영농을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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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문호
KREI 논단 |  2014년 4월 23일 
박 문 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의 농업경영 형태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영세 가족농으로 표현된다. 가족농은 가족노동력을 위주로 하는 가족단위의 농업경영 형태로서 일반적으로 ‘농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자본제적 농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가족농의 인적·물적 자원의 제약으로 인한 자기 완결성이 상실되어가면서 가족농을 보완하는 영농조합법인 등 다양한 영농협력조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농업의 복합화·다각화로 인한 농업 영역의 확장과 이에 필요한 인적자원의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서 ‘마을영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을을 하나의 경영단위로 파악하고 경영관리주체를 확립하자는 인식이다.


마을영농은 마을 또는 일정지역을 단위로 지역주민의 합의에 기초한 농지이용과 관련한 조직적 활동을 통해서 사회·경제적 합리성을 제고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속지·지연적인 생산조직이다. 마을을 단지 주민이 거주한다는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적인 조직체의 일부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마을영농의 이점은 첫째, 마을 들녘을 중심으로 농지의 단지화·조직화를 통하여 영농편의성을 제고하고, 영농비용을 절감하여 영세 소농의 경영능력을 보완하고, 소득증대를 통해 마을 전체의 경제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경영능력을 갖춘 대규모 농가의 입장에서도 지역의 리더로서 영세농가를 규합하고 조직화하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선도적인 사례에서 보듯, 마을영농이 지역의 환경보전, 복지문제 개선 등 지역사회의 공익적인 측면까지 기여할 수 있다. 마을영농은 이러한 사회·경제적 기능을 바탕으로 지역의 영세소농 그룹과 전업농 그룹이 상호 공존하면서 지역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마을영농의 발전전략으로 첫째, 경영의 복합화 및 다각화가 필요하다. 마을영농은 경영체로서 존립기반의 확보와 지역주민 모두의 최적 경제활동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복합화·다각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둘째, 농협의 역할과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 지역 내에 경영능력이 있는 민간조직이 없을 경우에는 일부 들녘별경영체조직에서 보듯, 지역농협이 지역주민을 규합, 마을영농을 내부조직으로 육성하여 그 역할을 수행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역단위의 농지이용체계 및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농지임대차사업’, ‘농기계임대사업’ 등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개별농가 단위의 사업에서 탈피하여 마을의 들녘단위별 경영체를 중심으로 효율적 이용체계 및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CB(커뮤니티 비즈니스)로서 마을영농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의 기능과 역할 강화가 중요하다. 마을공동체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보육, 경영컨설팅, 리더 및 참여자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민·관·연이 연계한 민간위탁 방식의 CB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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