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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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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 소비 촉진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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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이형우
KREI 논단 |  2013년 9월 17일 
이 형 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2011년 이후 지속된 한우산업 불황의 터널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다. 올 초 설 명절에는 소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친 약세를 보였고 그 이후로도 농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됐다. 다행히 추석을 목전에 두고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축 마릿수가 많아 공급량이 증가했음에도 도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한 한우고기 소비 부양책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불안 심리로 인한 대체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0여 년간 한우산업은 양적 팽창을 지속했다. 2003년 148만 마리에 불과하였던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012년 말에는 306만 마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도축 마릿수도 2003년 49만 마리에서 2012년 92만 마리로 증가했다.

  이러한 한우산업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노력도 소비를 이끌어냈다. 2008년의 촛불시위 이후 수입 쇠고기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우고기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쇠고기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생산·유통단계 이력추적제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도입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정육점형 식당, 육회 전문점 등 다양한 한우고기 소비처가 생겨나면서 소비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사육 마릿수 증가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말 구제역 발생은 한우고기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여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사육 마릿수 증가로 인해 2011년부터 시작된 소 가격의 약세는 한우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져 사육의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공급 측면에서는 암소감축사업, 수요 측면에서는 한우고기 할인행사 등 불황타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

  최근 산지 우시장에서의 송아지 가격 상승은 암소감축사업 효과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석이라는 계절적 상승 요인과 소비자 할인행사를 통한 한우고기 소비촉진 행사도 도매단계 경락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추석이 지나고 한우고기 비수기에 접어드는 9월 하순 이후에는 도매가격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올해 연말까지 농협, 한우자조금, 대형유통업체 등 유관기관의 한우고기 소비촉진 행사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우고기 공급량 증가 정도에 비해서 큰 폭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년 동안 정부, 한우협회, 한우자조금, 농협 등에서 한우산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한우고기에 대한 신뢰 확보가 우선되어야 하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 욕구를 자극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쇠고기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업계에서는 한우고기 소비 홍보, 수요처 발굴 등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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