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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방지, 예방 교육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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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석현덕
아주경제 기고| 2013년  3월 26일
 석 현 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을 보며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건조한 봄이 오면 예견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도시근교에서 발생해 인명사고와 재산피해도 컸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지난 몇 년간 산불도 줄었고 과거와 같은 초대형 산불은 없었다. 십여 년 전에 발생했던 몇 건의 초대형 산불로 인해 산불 진화시스템이 많이 좋아졌다. 국민도 산불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고, 기후도 산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초대형 산불은 없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문제는 산불 크기에 관계없이 과거와 다르게 인명사고로 갈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도시 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전원생활이 늘어나면서 집 주위에 산림이 많아져, 등산과 산림휴양, 트레일 걷기, 산림 레포츠 등 산림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산불은 곧 인명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안전은 국가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산불은 나지 않아야 한다. 일단 발생하면 아무리 빨리 진화한다고 하더라도 피해가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거기에 인명사고가 나고 국민의 재산이 직접 피해를 입게 되면 더욱 큰일이다. 산불은 주로 사람들의 실수에 의해 일어나므로 건조한 철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와 담뱃불 실화가 51%, 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이 28%, 성묘객 실화가 6% 등으로 거의 모두 실화로 인한 인재라 볼 수 있다. 이 통계에 의하면 국민들이 조심하면 산불은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산불예방 교육과 홍보는 매우 중요한 산불방지의 핵심이다.

 

 산불예방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조기교육이 가능한 학교의 산불예방교육은 매우 중요하므로 형식이 아닌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성인이 되더라도 산불의 심각성이 가슴에 박힐 정도로 철저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숲 유치원이나 청소년 산림교육시설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산불예방 교육을 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산불예방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은 산불이 대단히 위험하며 실화가 엄청난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홍보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 산불예방에 대한 홍보는 봄철이나 가을철, 즉 산불발생빈도가 특히 높은 시기에 집중되어야 하고, 한식과 같은 성묘 등으로 등산 목적 외에 입산이 몰리는 시기에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지역적으로는 산과 인접한 농촌을 중심으로, 특히 밭두렁 소각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져야 하고, 밭과 밭두렁 소각에 대한 농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작업도 필요하다.

 

 등산객들의 산불예방에 대한 의식은 전반적으로 많이 개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등산객이 많지 않는 지역의 산불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군 지역자치단체의 의지와 노력 정도가 산불예방 효과에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산불피해에 비해 훨씬 적은 힘과 비용으로 산불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군의 각 기관과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서 시기와 지역을 선별해 산불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산불의 원인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조심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산불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교육이 필요하고, 잘 알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홍보와 경고가 필요하다. 산불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이번에 일어난 크고 작은 산불이 산불을 예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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