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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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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제 곡물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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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성명환
농업인신문 기고| 2013년 1월 14일
성 명 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012년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지속되었고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으로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 및 곡물수요의 감소가 전망되었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은 2012년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2012년 초반만 하더라도  미국 옥수수의 파종면적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2012년 6월부터 미국의 주요 곡창지대의 폭염과 기록적인 고온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생산 감소 우려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세로 전환되었고, 8월 말 전후로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였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톤당 327달러, 대두는 650달러까지 상승하여 급등하기 이전보다 옥수수는 1.5배, 대두는 1.3배 정도 상승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수확시기 대두와 옥수수의 경작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곡물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2013년 1월 4일 현재 톤당 옥수수와  대두 선물가격은 각각 268달러, 510달러로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2년 6월 이전 가격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도 곡물재고율이 18.7%로 전망되어 2007년 곡물급등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며, 세계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국제 곡물시장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2013년에는 미국의 곡물공급 우려가 부분적으로 해소되고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파종면적 및 생산량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어 세계 곡물공급 여건이 약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국제 곡물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곡물재고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기본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세계 경기회복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고,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유로존 위기로 달러 가치가 강세로 전환되어 곡물가격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금년 1월부터 시작된 남미의 수확이 지연되거나 기대 이하의 생산량이 전망되는 경우, 올해 미국의 가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점 등 추가적인 가격급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곡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생산은 상대적으로 기상조건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상기후 변화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남미 및 호주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예기치 못한 생산량 급감을 경험한 바 있다. 여기에 곡물 수출은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국제 곡물가격이 주요 생산국의 작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이다. 이러한 국제 곡물가격의 특성상 앞으로도 수급 불균형이 반복하여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가격 불안정이 지속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국제 곡물가격이 불안정해지면 곡물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확산된다. 2011년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아프리카, 중동의 정세 불안을 겪었듯이 2012년 곡물가격 급등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이란 등에서 사회 불안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세계 곡물수급 불안요인과 곡물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세계 곡물시장의 불안정 속에서 국내 우량농지의 유지보존과 경지이용률을 높여 곡물 생산을 확대하고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곡물자급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투자재원의 확대, 식량안보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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