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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농어촌운동’ 성공을 위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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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송미령
  농민신문 시론| 2011년 6월 27일
 송 미 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도·농교류 및 1사1촌 운동 확산, 귀농·귀촌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어촌은 인구 고령화, 도·농간 소득격차 심화 등으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 저간의 평가이다. 그렇다면 진정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농어촌을 지역 주민과 도시민이 함께할 희망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새로운 대안은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한때 우리 사회를 풍미했던 범국민적인 ‘제2의 새마을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의견이 수렴되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1월부터 자율·창의·상생을 기본 정신으로 하는 ‘스마일 농어촌운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세부 추진계획 등의 수립을 위해 특별팀(TF)을 설치·운영하기 시작하였다. 4월에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하고 ‘스마일 농어촌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마일 농어촌운동’의 전략적 목표는 마을이 지닌 잠재 자원을 발굴하여 차별화된 색깔 있는 마을 1만개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 핵심 과제로는 색깔 있는 마을 등 변화를 이끌 농어촌 핵심리더 10만명 육성, 도시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100만명 재능기부자 확보 등으로 잡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으로 농식품부·관련단체·학계·재계·문화계 등으로 ‘국민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자체에는 농어촌 현장포럼, 지역 대학에는 농어촌 활력창출지원센터, 마을에는 마을협의회 등을 구성해 ‘지역협의체’를 운영함으로써 그야말로 범국민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농어촌의 활력 제고를 위한 ‘스마일 농어촌운동’의 문제인식이나 필요성과 취지에 대해서는 깊은 공감을 표한다. 다만, 이 운동이 그야말로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서 저력을 가지려면 몇가지 재고가 필요하다.

 

 우선, 이 운동의 위상에 관한 것이다. ‘스마일 농어촌운동’ 계획이 발표되자 섣부른 이들은 얼마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인가에 관심을 나타낸다. 많은 마을사업과 교육사업이 존재하는데 그와는 어떤 관계인가를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다. ‘스마일 농어촌운동’이 기존 정책과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떤 차별을 갖는 것인지 보다 명확히 이해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듯싶다.

 

 둘째, 전략적 목표인 색깔 있는 마을만들기에 관한 것이다. 그간 추진된 정책적 마을만들기의 성과와 한계에 바탕을 두어 마을의 공간적 범위를 마을간 연합, 읍·면, 시·군 등으로 유연화해야 한다. 또한 농어업형·관광형 등과 같은 마을 발전의 색깔을 준비하는 것에서도 보다 창조적 방식의 활동을 기대한다. 색깔 있는 마을만들기에 대한 정부의 계획과 개입은 최대한 허물고 지역의 자율과 창의에 좀더 기대를 걸어야 한다.

 

 셋째, 재능기부자에 관한 것이다. 사실상 이번 운동의 핵심이자 가장 새로운 접근이 재능기부자의 참여를 결집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농어촌 발전을 위해 재능기부를 원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이를 안을 틀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장포럼, 지원센터 등의 천편일률적 틀로 구속하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또는 앞으로 활동하려는 이들의 의욕을 오히려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그저 다양한 사례를 알리고 창구를 개방하는 정도로만 역할을 해야 한다. 금번 스마일 농어촌운동이 ‘농어촌이 웃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라는 문구를 범국민적으로 심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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