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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해지는 기상재해, 지능형 농업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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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창길
농민신문 기고 | 2011년 2월 14일
김 창 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구촌 각지에서 가뭄·폭우·폭설·이상한파 등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있다. 호주는 120년만에 최악의 홍수, 미국은 폭설, 브라질은 폭우와 산사태, 중국은 한파와 가뭄으로 지구촌 전체가 기상이변에 의한 재해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이변은 극단기후(extreme weather) 현상을 말하며, 대기 중의 온실가스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도 한파와 폭설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올 1월(1~29일)의 평균기온은 영하 7.1℃로 1963년 1월의 영하 9.1℃ 다음으로 낮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떨어진 날수가 19일로 1963년의 25일 다음으로 많아 48년 만의 한파로 기록되고 있다. 최근의 한파와 폭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상공의 기온이 더워지면서 주변에 맴돌던 소용돌이(제트기류)가 약해져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니냐 한파’로 불리기도 하는데,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아지는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녹색성장위원회와 기상청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 이상한파와 폭설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이 파손되는가 하면 복숭아·매실 등 핵과류 과수의 동해가 발생했다. 또 보리·양파·과수와 같은 월동작물은 이상저온·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부진, 수정불량, 병해충발생 등으로 수량 및 상품저하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와 시설작물의 피해가 발생했고, 태풍으로 출수기에 벼 이삭이 하얗게 말라붙는 백수 피해, 과실 낙과, 나무 쓰러짐 등으로 경제적 손실이 상당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가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이로 인한 기상이변과 기상재해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재해가 빈번해지고 강도가 커짐에 따라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농업분야는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기상이변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며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첨단기술을 기초로 하는 지능형 농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첨단 융합기술을 활용해 작물재배 환경을 과학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전천후 농작물을 생산하는 식물공장을 지능형 농업의 사례로 볼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 지능형 농업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해 지난해 10월 농업부문의 식량안보와 온실가스 완화 및 기후변화 적응을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됐다.

 

 기상이변의 위험과 불확실성 하에서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상기상에 의한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후친화형 농업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기후변동이나 이상기상을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측정보를 농업현장에 적용하는 농업기술의 확립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지역별 기후자원의 변동을 평가하고 예측하는 연구가 이뤄져 실효성 있는 농업부문 조기경보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 지능형 농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농업생산시스템의 효율성과 복원력(적응력), 온실가스 저감 잠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양 및 양분관리, 물관리, 병해충관리, 품종개량의 기술적 측면의 대책과 연구개발이 지속돼야 한다. 또 이러한 지능형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초기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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