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KREI 논단

KREI 논단 상세보기 - 제목, 기고자,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임산물 생산, 기술지원 시급하다
3381
기고자 석현덕
농민신문 기고 | 2009년  10월  14일
석 현 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웰빙시대, 식품안전성, 틈새시장 등으로 임산물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다. 소비자들이 예전과 달리 양보다는 안전하고 건강한 질 위주의 식품을 소비하기 원하면서 밤·대추·표고버섯·떫은감과 같은 임산물이 친환경 웰빙식품으로 부각되며 최근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는 소량 유통이 가능한 인터넷 쇼핑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임산물 소비의 증가추세로 임산물 재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농산물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체작물로 임산물이 고려되고 있으며, 기존 산주들 역시 예전과 달리 임산물 소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로 임업을 시작하는 임업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은 품종선택과 재배기술이다. 주산지는 연구회 등 자체조직 내 정보교환을 통해 기술습득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개인적으로 정보를 얻고 재배기술을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새로운 품종에 도전하는 많은 산주나 농가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면서 기술을 제대로 습득을 하기 전에 실패를 맛보게 된다.

 

임산물에 대한 기술교육과 같은 지원은 시스템조차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일부 품목의 경우, 주산지 산림조합에서 특화품목 전문지도원을 두고 기술지도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원들의 전문성 수준이 아직은 미미한 단계로 제도가 정착돼 효과를 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육성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도 품목별 전문가가 한두명 정도에 그치고 있고, 기술교육을 위한 지방조직이 없어 현지에서의 임산물 기술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몇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같은 기술전수 조직을 만들면 좋겠지만 새로운 조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대학에 미국에서 운용하고 있는 ‘포레스트 익스텐션(Forest Extension)’과 같은 기술지원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지역대학의 농림관련 학과에서 임산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및 기술교육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 운용 프로그램은 해당 대학에서 만들고, 재정지원은 정부가 해야 할 것이다. 강사는 ‘스타 임업인’과 같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임업인을 활용하면 된다. 시스템 내에서 재배자는 원하는 기술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고, 대학은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자체 조직도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스타 임업인은 기술력 전수에 대한 보상을 얻게 되고, 정부는 기술센터 등 추가조직 없이 효과적으로 재배자를 도울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기술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산림조합도 기술교육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특화품목 전문지도원이 경영과 마케팅 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임산물 전문가를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배치해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으로 경북 청도군의 성공사례가 대표적이다. 농업기술센터 내에 떫은감 관련 조직과 인원을 두고 기술개발 및 보급에 노력한 결과,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 있는 ‘청도반시’의 생산량을 극대화했고, 감말랭이 등과 같은 고유의 가공품을 만들어 청도의 감 산업을 활성화시켰다.

 

파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