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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품목별 조직 강화 수단 모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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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김경필
KREI 논단| 2009년  5월  19일
김 경 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품목별 조직화와 규모화는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의 하나이다. 농가 경영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경쟁력 저하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서는 산지조직으로부터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친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또한, 농가들도 고령화 및 노동력 부족에 따라 생산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몇몇 생산자조직을 제외하고는 품목별 조직화와 규모화가 미진한 실정이다.

 

산지유통 조직화 미비는 농식품 수출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국내 수출업체 조사결과 수출증대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사항으로 수출물량(원료)의 안정적 확보, 수출 상품의 품질경쟁력 제고, 안전성 확보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산지출하 행태로는 품질과 안전성이 보증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수출 품목별 조직 강화를 위해 생산 및 품질관리 측면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 중에 하나가 품질균일성을 높이는 것이다. 품질균일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수단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 국내외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다.

 

칠레는 과일 생산량의 80% 이상을 수출하는 수출 강국이며, 세계 신선과일 수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칠레 수출물량의 90% 정도가 과일수출연합회(ASOEX) 회원 물량일 정도로 수출체계가 규모화, 조직화 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선별 및 포장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칠레는 농장경영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대규모 농가들끼리 조직화하여 수출국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생산과 출하 업무를 전문화하여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생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가들은 산지유통센터(Packing House)를 중심으로 조직화되어 있다. 조직운영 전담부서 소속의 품질전문 기술자들이 등급을 부여하고 마케팅 담당자가 상품성 및 출하처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등급판정에 대한 농가들의 불만은 거의 없는 편이다.

 

칠레 기후여건은 일조량이 많고 강우량이 적어 고품질 과일 생산에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더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품질관리 시스템들을 작동하고 있다. 품질관리 시스템 가운데는 품질과 병해충 관리를 위한 예찰요원 운영, 생산지역별 여건에 맞는 재배 매뉴얼 제작과 보급?지도, 당도가 높은 과일 수확시기를 관리하기 위한 품질관리인 및 출하지정인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농장에서 포장단계까지 칠레우수농산물관리제도(ChileGAP)를 수행하여 작물의 병충해와 작업자 후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스라엘 수출전문조직인 아그렉스코 카멜(Agrexco-Carmel)은 신선 농산물의 생산, 포장, 운송의 혁신을 통해  수출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품질관리 체계도 매우 엄격한 데 수출 농식품 품질 문제 발생의 책임은 전적으로 생산농민에게 부여하고 있으며, ID관리와 이력추적제에 의해 생산자부터 수출시장까지 전 과정을 전담부서와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생산에서 수출 단계까지 이행하는 품질관리 기준은 품목별 생산 매뉴얼(Grower Protocol)에 제시되어 있다. 매뉴얼은 생산자단체, 식물검역소, 수출조직이 공동으로 화훼, 채소, 과실 등 분야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각 품목별로 작성한다. 수출 상대국과 합의된 검역 매뉴얼에 따라 생산자들은 품질개선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최고 품질의 농식품을 생산한다. 산지유통센터에서는 생산관리 책임자가 품질관리 및 자문 기능을 전담하고 있다.

 

국내의 품질관리 우수사례로,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등을 유럽, 북미 등으로 수출하는 G회사는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버섯배지 분양센터에 직접 투자하여 수출직영 협력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가 선발 및 기술 교육으로 수출농장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서 수출농가에 적합한 생육방법을 교육하고 있으며, 품질이 가장 우수한 생산농가의 재배방법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감귤 브랜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J 감귤 생산자조직에서는 생산단계에서 전정, 비배, 타이벡 재배 기술 등 당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지도하고 있다. 수확기에는 감귤 품질 수준과 균일성을 높이기 위해서 기술전문가의 현장 지도를 통해 과원별, 과실별 수확시기 지정 및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기술지도를 받은 농가들은 거점산지유통센터(APC) 관리프로그램에 따라 계획적으로 출하하고 품질 차이에 따라 출하 브랜드 및 수취가격을 차별화시키고 있다.

 

수출 품목별 조직 강화와 출하 규모화는 쉽지 않지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요하게 추진되어야 할 정책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조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품목별 여건의 장점과 강점을 잘 살리면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품목별 조직화 추진은 가급적 품질균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력을 갖춘 지역단위 농가로 구성?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품질 및 기술격차는 기술교육 및 지도로 극복하고,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품질 차이는 등급별로 가격을 차별화시켜야 한다. 재배기술 지도, 객관적 등급부여를 수행하는 품질관리 전문인력 운영도 필수적이다.  국가적으로 1개 품목 1개 수출조직, 혹은 품목 부류별 1개 수출조직이 운영되는 시기가 조속히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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