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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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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농업환경변화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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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조영수
KREI 논단| 2009년 4월 16일
조 영 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안이며, 이미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홍수, 해수면 상승, 질병 확산 등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극단적 기후현상의 발생빈도 증가

 

IPCC의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까지 지난 100년간 평균 지표면 온도는 0.56~0.92도 상승하였다. 게다가 온도 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져, 최근 50년의 상승속도는 지난 100년에 비해 평균적으로 2배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5년과 1997~2006년은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12년에 포함되고 있다.

 

기온상승은 홍수, 태풍, 가뭄 등과 같은 농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문기상학적 재해의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 재난경감 국제전략기구(UN/ISDR)의 자료에 따르면 수문기상학적 재해는 1900~1909년까지 10년간 28건에서 1950~1959년 232건, 2000~2005년 6년간 2135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성 증가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현상은 국제곡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주의 경우 2002년과 2006년 극심한 가뭄으로 밀과 잡곡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54.3%와 60.1% 감소하였고, 유럽연합과 미국의 경우도 기후의 영향으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였다. 결과적으로 호주, 유럽연합 및 미국의 밀과 잡곡생산량은 전년도 대비 각각 6.8%와 9.4% 감소하였고, 이는 수출량과 재고의 감축으로 나타나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 및 국제곡물가격 상승의 공급측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기후와 관련된 생산 감소는 국제곡물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빈도와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흥경제성장국의 소득 증가, 바이오연료 생산 등과 관련된 수요 측면의 요인과 함께 향후 국제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축산물 수입액 12조 4천억 원

 

2007년 우리나라의 농축산물 수입액은 12조 4천억 원으로 당해연도 국내 농업총생산액 34조 7천억 원 대비 35.7%에 달한다. 그 중 국제곡물가격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곡류, 두료, 박류, 사료의 수입액도 4조 4천억 원이나 된다. 이처럼 농산물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중장기적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기온상승과 수문기상학적 재해가 생산변동성 및 사회적 위험 등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리 농업 및 농정에도 많은 변화와 대응책이 요구된다. 국내 농작물의 북방한계선 변화, 물부족 현상, 최근의 겨울 가뭄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농업여건의 변화는 이미 눈에 띄게 진행 중이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농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광범위한 작물학적, 사회경제적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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