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KREI 논단

KREI 논단 상세보기 - 제목, 기고자,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지구온난화, 소수 시각
3597
기고자 강창용
한국농자재신문 기고 | 2009년  4월  2일
강 창 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구의 평균적인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지구라는 온실의 온도를 높이는 온실가스의 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의 주범은 다름 아닌 화석연료의 사용이다.

 

그런데 석탄, 석유 등으로 대표되는 화석연료는 지금 지구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원이며 산업생산물의 필수적인 원료이다.

 

지구온난화의 결과에 대한 국제기구나 학회 등의 시각은 대체로 비관적이다. 빙하의 감소, 해수면의 상승, 홍수와 가뭄의 빈발,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강도 증가, 가뭄의 광역화에 따른 사막화 증가, 각종 동식물의 서식지 변화, 해수온도의 상승 등 심각한 자연현상의 변화가 나열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모든 나라에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적인 문제임과 동시에 국지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를 가져온 주범, 즉 화석연료를 누가 가장 많이 사용해 왔고, 사용하고 있는가. 화석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 녹색에너지(Green Energy)를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어느 나라인가. 지금 상대적으로 경제가 덜 발전하여 하루라고 빨리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입장은 무엇일까.

 

농산물 생산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생각은 어떠할까. 지구 온난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위와 같은 기본적인 입장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꿈꾸는 중국과 같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경우를 보자. 그들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화석연료의 사용이라는 점은 수긍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의 사용을 줄이길 요구한다면 그들은 과연 이러한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까.

 

지구의 허파라고 일컬어지는 열대림을 갖고 있는 브라질에 지구를 위해 열대림 개발을 금지해 달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반 다를 게 없다. 화석연료 이외 자원의 선택 폭이 작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대안 제시 필요해

한편 지구온난화가 우리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많은 연구자와 학자들은 그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온상승에 따른 재배적지의 이동과 함께 새로운 병해충이 증가할 것이고, 작물의 생산수량도 감소하고 품질도 떨어지며, 농업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이러한 피해만 있을까. 앞으로 우리농업은 지구온난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곤란해지기만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시설농업을 확대해서라도 농산물을 수출하자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만약 쌀을 2기작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어려움인가. 수입과일을 생산할 수 있어서 수입 대체할 수 있다면 그것도 위험스러운 것인가.

 

범지구적인 차원에서 지구온난화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시각만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특히 지구온난화가 즉시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면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혜를 모으는 것이 더욱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3월 10~20일 덴마크에서 개최되었던 국제기후변화학회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만이 주로 강조되고 긍정적인 대안의 제시는 미흡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파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