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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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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농산물 국가 대표브랜드 육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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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전창곤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2008년 12월 04일
전 창 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의 2007년 말 수출규모는 물량과 금액 면에서 각각 200만톤과 38억 달러 수준이다. 이 중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의 비중은 각각 15.9%와 51.5%이며, 나머지 32.7%는 수산식품이다. 그리고 전체 수출에서 신선농산물의 비중은 10.6%(과실류 3.9%, 채소류 3.2% 등)이다. 우리나라 신선농산물의 지난 10년간의 수출 패턴을 보면 물량과 금액 면에서 모두 불안정하다. 채소류의 경우 2001년 94,020톤을 정점으로 2007년 69,186톤으로 크게 감소하였으며, 심한 연간변동으로 매우 불안정한 추세이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연간변동 폭이 크거나 매우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가격 우위 등에 완충장치 역할

 

특히 우리나라 전체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김치수출은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Codex 규격이 채택되어 글로벌 식품이 되고 인지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34,827톤을 정점으로 이후 감소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김치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일본시장에서 중국산 김치와 한국 김치는 현재 물량과 금액 면에서 모두 역전되었다. 이에 비해 김치수입은 1996년 중국산 김치를 중심으로 2002년까지 소량으로 증가추세를 유지하다가 2003년 이후 급증하여 2007년 수입량은 220,306톤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신선농산물의 수출형태는 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증대되는 것이 아니라 심한 연간변동으로 매우 불안정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중심의 공격전략이 농업성장의 동원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수출시장 개척과 수출증대를 통해서 예측 가능한 수출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출 전략의 핵심이 바로 단순한 상품 수출 대신 브랜드를 수출하라는 것이다. 급변하는 농산물 국제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성과 불안정성이 강한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전략의 핵심은 수출농산물 국가브랜드를 개발·육성하는 길 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 브랜드는 외부의 충격이나 환경변화뿐만 아니라 가격우위 등에 대해 완충장치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장개척과 유지를 위해서는 국가 대표브랜드화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정적·안정적 충성고객 확보

 

국가 대표브랜드가 가지는 완충장치는 한 마디로 소비자와의 약속, 신뢰와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강한 브랜드는 경쟁국 상품과 유사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가지게 되는데, 유사성은 고품질에 기초한 신뢰이며, 차별성은 한국 농산물만이 가지는 가치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시장에서 중국농산물 이상의 고품질로 한국농산물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하면 일본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인지도와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농산물만의 가치는 재배방법, 제조방법, 상품화방법 등 다양한 차별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신뢰와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고품질 수출농산물 국가브랜드는 수요탄력성이 0에 가깝기 때문에 불황이나 시장상황 변동 시에도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충성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농산물 국제시장의 개방화가 가속화되면 될수록 농산물의 거래는 가격중심의 실물거래에서 고품질에 근거한 브랜드 거래로 점차 전환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선진 농산물 수출국의 경우에서도 단순한 상품 그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려운 농업여건 하에서 농업성장 동력을 수출에서 찾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수출전략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가격우위 추구보다는 신뢰와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수출농산물 국가 대표브랜드의 개발·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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