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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반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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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강창용
농수축산신문 시론| 2008년 7월 29일
강 창 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는 21세기 인류의 관심사이다. 20세기 에이즈, 기아, 질병과 같은 국제적인 문제가 이제는 지구온난화라는 화두에 가려버린 듯 하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인식과 해결책 강구를 위한 국제적인 관심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P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노력을 거쳐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로 구체화되었다. 선진국 중심의 지구 살리기처럼 되어 버린 지구온난화 방지협정은 이제 거역하기 어려운 흐름이 되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온난화 가스(GHG: Greenhouse Gases)가 지구상에 많아지면서 지구의 온도가 마치 온실내 온도의 상승과 같이 올라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지구온난화를 이야기할 때는 지구온도의 상승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사막화가 확대되며,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생태계가 교란될 뿐만 아니라 물이 부족하게 되는 등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다.

 

그런데 자주 접하는 위와 같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원인과 대응책에 대한 반대편의 이야기도 있다. 과거에 비해 지구온난화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인류의 지구온난화 완화 노력을 폄하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공포와 절망의 대상처럼 설파되는 지구온난화는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빙하가 빠르게 녹고 북극곰이 사라지며, 지구의 사막화로 식량문제와 물문제가 심각해져서 결국 인류가 어찌될 것처럼 말하는 극단적인 자세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비외른 롬보르(Lomborg, Bjorn)의 「냉정하자(Cool it)」와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의 「공포상황(State of Fear)」에서는 극단적인 문제로 지구온난화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반박한다. 책의 이름에서 보듯 이제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며 지구온난화를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무서운 공포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지적하는 것은, 한 세기(2100년)내에 0.17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5조 달러인 반면 환경적 이득은 2조 달러라는 점. 연간 몇 백만 달러만 투입하면 기아로 허덕이는 수억의 인류를 구할 수 있다는 점. 그 돈의 일부만이라고 질병퇴치에 사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이산화탄소의 량과 지구온도 상승은 정의 관계이지만 이산화탄소의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점. 1200년대 지구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높았었다는 사실.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오히려 농작물의 생산확대에 긍정적이라는 점. 일부 사막지역은 오히려 줄고 있으며 빙하가 녹는다고 하지만 남극까지 전체를 보면 그렇다고 말 할 수 없다는 현실. 해수면의 상승과 엘리뇨의 역사는 오래된 것이라는 점 등. 지금의 지구온난화 문제가 오로지 이산화탄소의 배출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여러 문제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원인이 주로 이산화탄소의 확대배출에만 있다는 의견에는 동감하기 힘들다. 자연적인 현상과 함께 인구의 증가, 사람들에 의한 자연과 동물의 파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진전 속에서 지구온난화 문제는 과학과 국제 정치, 경제 질서와의 혼합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국제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누가 이득을 보는지, 누가 어려움에 봉착하는지 공평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진면목을 절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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