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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고속도로 건설의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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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전창곤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2008-05-19
전 창 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농식품 유통혁신의 핵심은 ‘유통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농식품 유통고속도로라는 용어는 단순히 산지의 생산자(조직)와 소비지 구매자(유통업체) 간의 직거래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와 유통비용 절감을 의미하기 보다는 산지에서 소비지의 마지막 단계까지의 전 유통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유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종합적이고 연속적인 일련의 유통시스템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농식품 유통고속도로 건설의 목표는 다양한 유통현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인데, 이것은 반드시 물류효율화를 전제조건으로 한다. 유통기능에는 크게 물류기능과 거래(상적)기능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물류기능은 상품의 흐름과 관련된 모든 경제활동 기능으로 반드시 물류비용이 발생한다.

 

쓸모없는 물류비용 절감 관건

 

현재 우리나라의 농산물 물류비가 유통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내외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어 물류비의 상대적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물류비용의 문제는 그것이 유통비용에서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보다는 유통과정에서 물류기능이 최적상태로 유지되어 발생되는 비용이냐 아니냐 하는데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물류비 절감의 핵심은 바로 비효율적인 물류기능 상태에서 발생되는 추가적인 물류비용이나 부가가치 증대를 수반하지 않는 쓸모없는 물류비용을 없애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농식품 유통고속도로 구축의 요체는 크게 전 유통과정에서 일관된 표준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각 유통단계별·유통경로별 물류기능의 최적화를 위한 효율적인 물류의 기반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유통경로별·단계별 효율적인 물류의 기반 구축은 필요한 물류시설의 확충과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물류활동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물류기계화·자동화 등을 통한 물류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효율적인 물류의 기반구축 방향은 유통단계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물류의 시발점인 산지의 경우에는 유통활동의 조직화와 공동화를 통한 물류의 규모화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지에서 규모화된 물류가 소비지 물류기계화·자동화로 연결될 수 있기 위해서는 산지에서 공동 유통활동을 통한 표준화된 치수와 모듈에 의한 파렛트 단위의 적재이다. 이것은 농식품 유통경로가 도매시장 경로이든지 시장 외 경로이든지 상관없이 최적 물류기능이 발휘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현실은 산지유통시설의 확충과 유통활동의 공동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별적·영세적·비조직적 유통활동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의 물류효율화와 물류비 절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산지 개별·영세적 유통활동 문제

 

그리고 소비지의 경우 많은 형태의 유통기관 중 여전히 도매시장 중심이 주류가 되고 있는데,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물류시설, 물류표준화와 정합성이 없는 물류시설, 물류 관련 인력조직의 특수성 등으로 산지와 연계되지 못하는 물류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일예로 2007년 현재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락시장의 하역기계화율도 수입상품을 합쳐 4.5%에 불과한 수준으로 물류효율화와는 요원한 수준이다.  

 

농식품 물류혁신의 두 번째 문제는 표준화된 물류시스템의 구축이다. 일관 표준화 물류시스템은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그리고 모든 물류기능에서 표준화된 물류시설과 장비가 사용되어 어떠한 물류기능 수행에도 또는 어떤 물류시설이나 장비에도 공통으로 사용되고 호환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유통고속도로 구축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유통단계별·물류시설별·유통주체별 나름대로의 표준화 추진으로 모든 유통단계나 유통시설이나 유통기능에서 연계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최적화된 효율적인 유통시스템 구축은 유통고속도로 건설이 기본조건이지만, 유통고속도로 구축의 조건은 물류혁신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그리고 현재 농식품의 물류혁신의 핵심은 물류의 표준화, 물류의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그리고 물류활동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과 물류기계화·자동화를 통한 최적물류의 실현은 산지의 경우 물류시설의 확충과 물류의 조직화·공동화·규모화이며, 소비지의 경우 적합하고 충분한 물류시설의 확충과 물류조직의 구조개선으로 요약된다.

 

표준화된 물류시스템 구축 우선

 

농식품 유통에서 상적기능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 즉, 엔진은 자동차 자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기능일 뿐이다. 그리고 물류기능은 도로조건과 같다. 아무리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신형 자동차라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으면 성능을 최고 상태로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능과 도로사정이 부합되지 않아 오히려 비용(연료소모 등)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나라 농식품의 유통혁신의 시작은 고성능 유통엔진(유통제도 등)의 개발과 탑재도 중요하지만, 먼저 고성능 유통엔진이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유통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같은 유통고속도로의 구축이 바로 효율적인 농식품 물류시스템의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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