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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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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농업전망, 소비자 지향적 생산·유통에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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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뉴스레터|2008년 01월
 박 동 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08년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4%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농가소득 상승률은 여러 연구기관들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 3% 내외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농가소득 중에서 농업소득과 농외소득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직불금을 포함한 이전소득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농가경제 구조가 지속된다면 농촌사회는 활기를 잃어 갈 수 있다.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이 늘어나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2008 농업전망대회는 이러한 고민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농업전망대회 참가자는 소비자 지향적 생산·유통, 농촌의 부존자원을 활용한 농외소득 창출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소비 트렌드에 대응해야

 

농업소득을 늘리기 위해서는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쌀 등 곡물류와 과실류 생산은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개방 확대와 함께 쌀 소비량이 꾸준히 줄어들 것이므로 곡물류 생산이 줄어들 것이다. 과실류 소비량이 늘어나지만 수입량이 증가하므로 과실류 생산도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산 축산물은 수입산에 대해 차별화되므로 축산업 생산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른 경영비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채소류 생산은 늘어날 전망이다. 채소류 중에서도 엽채류는 한계가 예상되지만 과채류 생산은 늘어날 여지가 있다.

 

생산 규모가 줄어드는 품목이라고 해도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면 판매가 용이할 수 있다. 쌀은 소포장 소비가 증가하고, 저가 및 고가 쌀 소비 비중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정된 시장을 대상으로 모두가 고품질 고가 쌀을 고집하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채산성이 떨어지며, 저가 쌀 시장은 수입쌀로 대체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소비자는 국내산 쇠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맛을 중시한다. 채소류는 친환경인증제품 구입과 양채류 소비가 증가하는 등 건강 지향성이 강하다. 또한 친환경제품과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품목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였다.

 

친환경농산물 가격 현실화 되어야

 

소비자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유통, 판매 시스템 구축, 세분화된 소비자 계층 대상의 판매전략 수립은 농업소득 향상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2000년 3만 5,406톤에서 2006년에는 112만 8,093톤으로 늘어났다. GAP 인증농가 수도 2003년 9농가에서 2006년에는 3,659농가로 늘어났다. 하지만 농산물 안전 관리제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높지 않은 실정이다. 안전성 관련제도의 법률 및 관리체계의 통합, 친환경농산물 인증 및 사후관리 철저, 농산물 안전성 관련 홍보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 공급은 확대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이 소비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확대되려면 가격이 20~30% 정도 낮아질 필요가 있다.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서는 생산, 출하 단위를 조직화하여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친환경자재 공동 구매에 의한 생산비 절감과 규모화 등을 통해 출하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영세소농이 많이 있다. 농업인의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어 후계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영세소농의 농업구조를 보완하는 농업경영의 조직화가 필요하다.

 

이는 한 지역, 마을단위가 하나의 생산 주체인 법인이 되어 지역의 농지를 장기 임차하고 지역의 농지와 노동, 그리고 자본을 통합하여 규모화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농업경영의 조직화가 이루어지면 기업적 경영이 가능해지므로 새로운 작부체계와 기술의 효과적인 도입, 통합적 의사결정 강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지역(마을) 단위로 영농계획을 수립하여 지역 단위 경영을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업법인이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농업경영 조직화의 사례이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토자원을 소득원으로 개발

 

지역의 향토자원을 활용하여 농외소득을 올리는 노력도 중요하다. 향토산업 육성 관련 정책을 통합, 조정하여 효율적인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향토산업의 브랜드관리를 위한 지적재산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특색있는 향토자원을 발굴하여 고유 상품으로 개발하고 지역 공동브랜드의 개발 및 홍보 등을 위한 협력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농촌지역이 활력을 얻기 위해서는 농촌지역 거주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 도시민 중 농촌에서 살 의향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56.3%, 10년 내에 농촌 이주를 계획 중이라는 도시민 비율은 11.6%, 10년 내 농촌 이주를 위해 주택, 토지를 알아보는 등 구체적 준비를 하고 있는 도시민 비율은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민의 농촌 정주 수요는 농촌의 자연환경과 경관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온 농촌지역에 도시민 정주 수요를 현실화시키고 농촌 주민의 정주 수요를 더 높이려면 농촌다운 환경과 경관의 보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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