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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환경 변화, 예지력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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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전창곤
한국농어민신문 기고| 2007-12-10
전 창 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모든 환경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를 동반한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게 되고, 그 구성원에 대하여 새로운 적응력과 대응력을 요구하게 된다. 즉, 환경변화에 대한 예지력을 가지고 충분한 대응력을 키운 구성원은 살아남아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되며, 그렇지 못한 구성원은 새로운 환경 하에서 생존이 어렵게 되어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규모화된 공동유통조직 ‘주류로’

 

오늘날 농업생산 기술의 급속한 진보와 전파에 따라 농업생산자들의 일반적인 기술수준은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조건 하에서 농업생산자들의 경쟁력과 성패는 유통전략에 의해 좌우되는 추세다. 따라서 앞으로 농산물 유통환경은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될 것인가와 그러한 변화의 시사점은 무엇인가를 예지하는 능력과 그에 대한 대응력 함양이 앞으로 농업생산자와 농업의 경쟁력 지표가 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유통환경의 몇 가지 뚜렷한 변화는 판매경쟁의 심화, 소비자 및 신유통체계 지향적 생산ㆍ유통구조로의 빠른 전환, 대형유통업체의 시장지배력 강화, 소비자 욕구의 변화와 영향력 증대, 농산물유통과 IT산업의 급속한 접목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유통환경에서 앞으로 농산물의 생산 및 상품화, 유통경로 및 시장구조, 거래형태 및 유통전략 등의 부문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농산물 생산 및 상품화 전망에서 보면 향후 농업생산 및 산지의 유통주체는 규모화 된 공동유통 조직체가 주류가 될 것이며, 그 외 일부 대규모 개별 영농주체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의 상품화는 대규모 거점 산지유통시설에서 수집 선별 저장 가공 배송 등 종합적 상품화 및 물류기능이 수행될 것이며, 상품형태는 일관 최적물류시스템에 적합한 표준화 규격화 코드화된 대중적 명품브랜드가 일반화될 것이다.

 

유통단계 2~3단계로 대폭 줄 것

 

둘째, 유통경로 및 시장구조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시장 외 유통기구의 등장으로 유통경로는 다원화됨과 동시에 유통단계는 기존의 4~6단계에서 2~3단계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대규모 산지유통센터, 대형유통업체, 전자상거래업체, 통신판매회사 등이 핵심적 유통주체로 등장하게 되고, 이들의주도로 전후방 관련업체와의 철저한 공급사슬관리(SCM)로 최적물류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이와 함께 통신거래, 전자거래, 예약거래, 통명거래 등 다양한 거래방식이 일반화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 시장구조는 브랜드 상품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주류시장과 틈새시장으로 구분될 전망이다.

 

셋째, 농산물 거래형태 및 유통전략 전망을 보면 상품거래는 브랜드 중심으로 전환되며, 브랜드는 네셔널브랜드와 대형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또한 거래방법은 기존의 경매와 상대매매 중심에서 정가매매, 예약상대매매 등으로 다양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산지의 유통전략에서는 유통채널전략, 판매촉진전략, 브랜드관리전략이 핵심적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다. 동시에 거래방법의 다양화로 공급사슬관리와 반환물류 전략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생산자는 먼저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을 생산 공급하지 못하거나 대형유통업체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판매경쟁에서 탈락되고 대형유통업체의 거래예속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대중적 명품브랜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판매경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통시스템에서 IT 등 첨단산업을 응용할 수 없으면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변화 정확히 예지·대응력 갖춰야

 

결국 개방화 시대에서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서 농업생산자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누가 먼저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예지하고 적절한 대응능력을 가지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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