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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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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및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해외농업관측팀 박성진 부연구위원

     







1. 코로나 발생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아시아를 거쳐 EU,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20311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하는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공식 선언함(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0. 3. 13.).


2. 국제 곡물시장 영향


국제 곡물 수급 및 선물가격 동향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였던 2008년 국제 곡물 기말재고율은 19.0%에 불과하였으나, 2010년 이후 주요 곡물 생산국의 작황 호조가 이어져 2018년에는 33.2%까지 상승함. 20203월 기준 품목별 기말재고율은 밀 40.0%, 옥수수 26.7%, 29.1%, 33.2%로 수급 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임. 국제 곡물 수급은 코로나19 영향보다 기상 여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됨.


주요 국제 곡물 가격은 기상 여건 이슈에 가장 크게 반응함. 콩은 미·중 무역분쟁에 영향을 받았고, 옥수수는 남미와 미국의 수출 경쟁과 미국 에탄올 수요 확대 여부 등에 영향을 받았으나, 기상 상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음.


2019년 봄 미국 악천후는 콩과 옥수수 가격 상승을 유인하였음. 특히, 파종 지연으로 인하여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였으나, 남미 지역의 생산량 증가와 수출 물량 증가로 가격 상승이 제한됨.


콩은 중국의 ASF로 인한 수요 부진 심화와 충분한 재고 여건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밀은 북반구 주요국의 이상 기온 현상, 호주의 계속되는 가뭄, 프랑스에 내린 폭우로 인한 겨울밀 파종면적 감소 등으로 상승함.


2019/20년 품목별 생산량은 밀과 쌀은 각각 전년 대비 4.7%0.1% 증가, 콩과 옥수수는 각각 전년 대비 5.0%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 콩과 옥수수의 생산량 감소는 파종기 미국과 캐나다의 이상기상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및 단수 감소와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 이슈 등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곡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됨.


밀 선물가격은 3월 중순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3월 하순부터 미국과 EU 등지에서 밀 관련 제품 수요(, 파스타, 밀가루 등)가 급증하면서 4월 초순까지 상승세를 보여 4월 선물가격은 3월 대비 2.1% 상승한 톤당 201달러였음. 그러나 최근 미국의 양호한 작황 상황과 유가 하락 등으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됨.


옥수수 선물가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2020/21년산 미국 옥수수 파종 면적 증가 전망, 유가 급락에 따른 미국 내 바이오에탄올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4월 선물가격은 전월 대비 8.8% 하락한 톤당 129달러였음.


콩 선물가격은 바이오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 감소로 인한 주정박(DDGS) 공급 부족에 따른 대두박 대체 수요 확대 및 남미에서의 콩 선적지연 우려 등으로 3월 하순 이후 상승하였으나, 4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량 감소와 미국 육류 생산 공장 폐쇄로 인한 가축 사료 수요 감소 우려로 전월대비 2.0% 하락한 톤당 313달러였음.


국제 곡물 4월호 조기경보지수는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의미하는 안정단계를 지속하고 있으나, 국제 곡물 3월호 발표치(-1.61)보다 상승한 1.59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수출 중단과 항구봉쇄 등에 따른 물류 차질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주요국의 곡물 관리 동향


일부 국가에서 정부 차원의 전략 곡물 재고 비축분 확대, 식품 및 필수품 수출 제한을 추진하고 있음.

미국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총 500억 달러(625천억 원 규모)를 농가 소득 및 가격 안정을 위하여 지원하고 있고, 임시 노동자(Guest Worker)가 비자 기간이 만료되어도 미국 내에 체류할수 있도록 하였으며, 미국 내 농산물 생산을 위하여 H-2A 비자를 소유한 농업 종사자들의 입국 제한 예외를 적용함.


미국의 해상운송은 표준 위기 프로토콜에 따라 운영되고 있고, 선박 운항은 항해 일정에 따라 정상가동되고 있으며, 고용인들은 사무실 외 근무 등을 통하여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음.


수출터미널의 경우 주 정부 차원의 자가격리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필수 운송 및 물류 시설로 규정하고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휴스턴항 근로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2개 터미널(BayportBarbous Cut)이 일시 폐쇄되었으나 현재는 정상 가동하고 있음.


브라질은 곡물 주산지의 이동 제한(Lock down)으로 곡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나, 주요 항구의 선적작업은 원활함.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320일 전국적으로 국경 폐쇄를 결정하였고, 329일에는 4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함. 아르헨티나 정부는 수출 관련 업무에 대해 격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하였으나, 일부 항구 도시 지자체에서는 화물 트럭, 운전기사와 화물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으로 인하여 정부의 조치를 거부함.


캄보디아는 45일 식량안보를 위하여 쌀 수출 금지를 결정하였으며, 미얀마는 41일 국내 공급 우려로 신규 쌀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중단함.


베트남은 325일 쌀 신규 계약 중단 및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하였으나, 410일에 4월 쌀 수출 쿼터 40만 톤과 선입선출 방식의 쿼터 관리 원칙을 공지함. 그러나 412일 기준 40개 기업이 13개 세관 지국에 399,999.73톤을 신고하여, 사실상의 쿼터 물량을 모두 소진함.


말레이시아는 팜유와 팜박 생산량의 25%를 점유하는 사바주에 4월 중순까지 팜유와 팜박 생산 중단조치를 단행하였음. ,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없는 농장과 공장의 경우 생산 재개를 허용함.


인도는 325일 필수 서비스의 장애로 인하여 3주간 전국 이동 중지(봉쇄) 발령으로 신규 수출 계약 및 쌀 출하를 중단함. 414일 모디 총리는 전국 봉쇄 조치를 53일까지 연장하고, 420일까지 강력한 봉쇄 및 핫스팟 통제 유지를 발표함.


러시아는 4월부터 6월까지 밀, 옥수수, 보리, 귀리 등의 곡물 수출을 700만 톤 이내로 제한하는 수출쿼터 시행과 제분 및 제빵업체에 밀 공급 확대를 위하여 곡물 비축량의 최대 83%를 국내 시장 판매로 결정함. 또한, 수출 쿼터가 소진되면 71일까지 곡물 수출을 중단하기로 발표함.


우크라이나 제분 및 제빵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빵 가격 유지를 위하여 곡물 및 관련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도록 요청하였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2019/20년 밀 수출 물량을 2,020만 톤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함.


카자흐스탄은 322일 식품 수출을 금지하였으나, 43일 소맥 20만 톤과 밀가루 7만 톤 수출을 허가하면서 기존의 수출 금지 조치는 해제하고, 수출 쿼터제를 도입할 예정임.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 회원국들은 412일부터 630일까지 제3국에 대해 쌀, 호밀, 밀가루, 수수 등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였으나, 인도적 차원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등의 예외적 경우에는 수출을 허용함.


루마니아는 410일부터 곡물 및 식품류 일부를 non-EU 국가에 한정하여 수출 중단하기로 결정하였고, EU 내 수출은 수입국 내 완전 소비 목적으로만 수출함.


3. 주요 곡물 수급 동향 및 국내 영향


주요 곡물 수입 동향


2019년 식용 곡물 수입량은 6004천 톤으로 전년(5898천 톤) 대비 1.8%, 사료용 곡물 수입량은 1,204만 톤으로 전년(1,112만 톤) 대비 8.3% 증가함.


식용 밀과 콩, 사료용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은 특정 국가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용 옥수수와 사료용 밀은 수입 다변화.

식용 곡물의 주요 수입국을 살펴보면, 밀은 주로 미국(47.3%)과 호주(43.8%)에서 수입되며, 일부는캐나다산(8.7%)이 반입됨.


채유용 콩은 미국(87.9%)과 브라질(12.1%), 식용 콩은 미국(85.0%)에서대부분 수입되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음. 옥수수는 세르비아(32.7%)와 미국산(29.6%) 수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브라질(19.0%)과 불가리아(13.8%) 등에서 수입되었고, 연도별로 주요 수입국이 변화함.


사료용 곡물의 주요 수입국을 살펴보면, 옥수수는 브라질(36.3%), 아르헨티나(32.9%), 미국(22.4%) 등 특정 국가에서 대부분 수입되었고, 대두박은 주로 브라질(87.5%)에서 수입되었으며, 밀은 상대적으로 수입단가가 낮은 우크라이나의 비중이 50.6%를 차지함. 그 외는 국가별 수입단가 차이 등에 따라 수입국이 변화한 것으로 판단됨.


주요 곡물 국내 비축 현황


20204월 기준 식용 곡물(, , 옥수수) 재고 보유량은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창고와 항만보유량과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하여 13개월 사용분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업계에서 매입계약 완료한 물량은 8월에서 10월까지 사용 가능한 물량이며, 쌀은 정부 비축(110만 톤)과 민간 비축 물량 등을 고려할 경우, 수확기까지 사용 가능함.


국내에서 소비되는 주요 사료용 곡물(옥수수, 소맥, 대두박)의 대부분은 사료협회와 농협사료를 통하여 도입됨.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하여 창고와 항만 등에 보유한 물량은 3개월 사용분 정도로 추정되고 있음.


사료협회와 농협은 20209월분까지 매입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됨. 주요 곡물 실수요업체에서는 지속적으로 국제 곡물 선물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매입계약이 완료된 이후 물량의 구매 시기를 관망하고 있음 

 

국내 영향


현재까지 주요 곡물 수출국(미국, 남미, 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의 항구봉쇄 조치는 없는 상황이므로 국내 곡물 도입에 대해서는 문제없으나,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인하여 대두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입단가가 전월 대비 상승함에 따라 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됨.


쌀은 수확기까지 사용 가능한 물량을 비축하고 있고, 식용 및 사료용 곡물은 2/4분기까지 사용 가능한 물량을 비축하고 있으며, 식용 곡물의 경우 810월까지, 사료용 곡물은 최대 11월 초순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대해 매입계약을 완료하여 단기적 수급 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


사료용 부원료는 5월에서 6월 초순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6월 말에서 7월 초순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대해 매입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며, 조달이 어려운 경우 다른 품목으로 대체 가능하여 단기적 수급 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됨.


우리나라는 대체로 파나막스선급 등 건화물선을 이용하여 곡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컨테이너선 대비 건화물선의 운송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곡물 도입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됨.


기타 사료원료 중 일부는 컨테이너선을 이용하여 수입하고 있는데, 컨테이너선의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수출항에서의 선적 지연 문제가 발생함.


매입계약을 완료한 수입 물량은 도착기한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며, 컨테이너선을 통해 도입되는 사료원료는 전체 사료원료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여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됨.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요 수출국에서의 수출 제한 조치 확산과 항구봉쇄 단행 시 유의미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임.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항구봉쇄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수입 곡물의 도입에 문제가 발생하게 됨. 국내 재고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항구봉쇄로 인한 선적지연 및 계약 취소 등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국내 사용 가능 물량이 소진됨.


항구봉쇄 조치가 없다면 해상운송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으나, 선적지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있음. 대체로 곡물 산지에서 수출 항구까지 육로나 강을 따라 바지선을 이용하여 곡물이 이동되는데, 중국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근무 인력 부족이나 물류업의 조업 중단이 발생한다면 선적 지연으로 이어지게 됨.


단기적으로 수입선 대체도 어려운 실정임. 통상 국내 도착 기준 4~6개월 전 선 구매계약을 체결함. 봉쇄 조치를 염두에 두고 기 계약을 파기하거나 다른 구매계약을 체결하기에는 업계 자금 융통 여건 상 불가능하고, 봉쇄 조치 직후 다른 국가를 통한 구매계약 및 선적이 즉시 이루어지더라도 해상운송 에만 40일 전후의 시일이 소요되므로 대안이 마땅하지 않음.


현재 저유가 현상이 호조로 작용하고 있으나,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거나 선적 문제 발생 시 수입단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국내 식품 및 배합사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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