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주요컨텐츠

관련기사 

제4유형
관련기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경제활동일자리] 주민과 진달래 재배, ‘1000년 두견주’ 지킴이
720

주민과 진달래 재배, ‘1000년 두견주’ 지킴이


201-11-06


진달래꽃의 다른 이름은 ‘두견화(杜鵑花)’다. 두견새가 피울음을 울어 붉은색을 띠게 됐다는 설화에서 나온 이름이다. 이 두견화로 만든 술이 ‘두견주’다. 예로부터 진달래꽃이 많이 피던 곳의 주민들이 즐겨오던 술이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 지역의 두견주는 10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이 두견주의 맛을 묵묵히 지켜가는 이가 있다. (주)면천두견주의 김현길 대표(51·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면천두견주는 두견주 분야 인간문화재였던 박승규씨가 별세한 이후 술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힘을 모아 만든 회사다. 밑술을 빚기 시작해 100일에 걸쳐 술을 완성해 가는 전통 제조법을 지켜가고 있다. 두견주는 2007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좋은 두견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두견화가 필요하지요.

좋은 진달래꽃이 있어야 전통에 걸맞은 두견주를 빚을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직접 진달래꽃 재배에 나섰다. 인근 농가와 함께 휴경지 등에 진달래 묘목을 심어 진달래꽃을 재배하고 있다. 이전에는 산에 자생하는 진달래나무에서 꽃을 채취해 술을 빚었지만,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아 제조에 어려움이 많았다.

김 대표는 찹쌀을 비롯한 술 재료를 지역농가로부터 구매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힘을 쏟으면서 ‘두견주 빚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17년부터는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을 만들어 두견주의 전통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에 두견주의 명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8년에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두견주가 만찬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두견주 판매망을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으로 넓혀 연평균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 대표를 11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 대표는 소실될 위기에 처한 전통주를 보존·계승해 가면서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늘려가는 등 농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061421001&code=100100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