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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내신성적으로도 대입준비가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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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내신성적으로도 대입준비가 가능해요

2019-10-21

 

작은 농어촌학교를 유지만 하자는 게 아닙니다. 교육과정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내신성적과 농어촌특별전형으로도 대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수능형 대학입시 형태를 없애고, 내용을 다양화해 공교육 정상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예컨대 수능형 영어를 생활영어로 바꾸고, 다양한 독서 등 인문교육으로 폭을 넓히자는 것입니다.”

 

10년 동안 교육현장에서 작은 학교 문제에 몰입하며 학생·학부모들과 겪었던 경험과 소신을 책 <농어촌 작은 학교의 현실과 가능성>으로 펴낸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현직 중학교에서 일하는 남궁윤(60) 전북교육연구소 소장이다.

 

1985년 전북 김제에서 교사를 그는 2009년 중학교에서 근무했다. 발령을 받고 중학생들을 조사해보니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았다. 전교생 47명 가운데 한부모 등 결손가정이 60~70%를 차지했다. 방과후 교육도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하루 2.7시간을 게임하는 데 썼다. 그때부터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을 고민했다.결국 나에게 시간을 주면 아이들을 데리고 밤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이듬해 3월부터 학습클리닉을 시작했다. 지인들한테서 저녁식사 비용을 지원받아 무료 교육을 열어 교육방송(EBS) 교재로 학생들을 관리했다. 처음에 47명중 18명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분기별로 평가하고 만족도를 조사했다. 1년 뒤 모의고사 평균이 20점 가량 올랐다.

 

성적이 오르자 고교를 도시로 빠져나가려는 학생들에게 내신성적과 농어촌특별전형 두 가지를 통하면 오히려 대입에 유리하다며 농촌에 남도록 홍보했다. 학생들의 대입성적은 나름 좋았다. 인서울이 가능한 실력에도 학비문제로 지역에 남는 경우도 있었다. 2015년에는 해당 학교 출신의 대학 신입생 11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히려 농촌고교를 선택해 대학가는 게 도움이 됐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전북교육청 농어촌교육희망찾기 태스크포스팀 위원으로도 활약한 그는 마을공동체를 구성해 농어촌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두루뭉술한 수사적 표현에 그쳐서는 안 되고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교장공모제를 통한 리더십있는 지도자에다, 교육과정을 동의하는 교사가 필요하며, 특히 각 단위학교만 머물지 말고, 효과를 위해 초··고가 함께 연계하는 체계가 절실하다는 것이다.“교사는 교육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희망이란, 좋은 성적으로 잘 나가는 대학에 가서 출세하는 게 아니라, 다양성과 기회를 가리킵니다. 아이들의 환경·능력·꿈에 맞춰 지도하는 게 교육입니다. 특히 농어촌 작은 학교의 교사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더욱 여기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한겨례 박임근 기자 pik007

http://www.hani.co.kr/arti/area/honam/9139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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