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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 농어촌 목욕장 덕에 전남 노인 삶의 질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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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목욕장 덕에 전남 노인 삶의 질 '쑥쑥'

2019-04-25

 

전남 농어촌 지역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농어촌 목욕장'이 단순히 주민의 목욕 편의 제공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농어촌마을의 목욕장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노인건강증진 및 여가 선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면서 지역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목욕탕이 마을 자랑거리랑께"

지난 23일 오전 찾은 보성 득량면 예당리에 위치한 '예당권역 다목적 복지센터'. 개장 4개월째인 이곳은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예당리 마을엔 없는 목욕탕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숙박공간이 센터에 들어서면서 생긴 변화다.

"제대로 된 목욕을 하려면 농사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벌교읍이나 보성읍까지 가야 했당께. 목욕장이 마을의 활력소여." 주민이 1000명도 안 되는 작은 농촌 지역에 '목욕장'이 마련된 이후 주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날 목욕탕을 찾은 주민 박모씨는 "일을 하고 들어 오면 땀이 많이 나잖아요. 그러면 목욕탕이 꼭 필요했죠. 옆 동네에서도 목욕을 올 정도로 동네 자랑거리가 됐다"고 웃음 지었다.

박씨는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먹거리도 사고, 저렴한 비용으로 따뜻한 목욕과 함께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좋다""앞으로도 노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당권역 다목적 복지센터는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발전을 지속하기 위해 20175월 첫 삽을 떴다. 이후 16개월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상 2, 건축면적 710의 규모의 센터가 건립됐다. 건축비와 내부공사 등에 총 28억원이 소요됐다.

복지센터 1층에는 다목적회의실, 남녀 목욕장을 갖췄으며, 2층은 지역민과 출향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험 숙박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보성군은 2018년 추경예산으로 군비 3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당초보다 목욕장 규모를 확대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

조익성 예당권역 운영위원장은 "다목적 복지센터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 등 마을 단위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예당권역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는 도농 교류의 장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어촌 작은 목욕탕이나 영화관은 도시에 가서나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92만명 이용10곳 추가 건립

전남도는 2020년까지 10곳의 '농어촌 공중목욕장'을 추가 건립키로 했다.

전남도는 농어촌지역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립을 지원해온 '농어촌 공중목욕장'이 연간 92만명이 이용하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추가건립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농어촌 공중목욕장 지원사업은 공중목욕장이 없는 면단위 농어촌지역을 대상으로 노인 건강 증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전남도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120개소를 지원했다. 그 결과 매년 약 92만명의 노인이 1000원 내외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공중목욕장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웃음 체조, 요가, 노래교실, 보건교육 등 연계 프로그램을 실시해 목욕장이 농어촌 지역 노인 여가활동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도는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기존 목욕장 노후·폐쇄 등으로 공중목욕장이 없는 면 단위에 내년까지 10곳을 신규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는 섬 지역 노인이 목욕장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면 소재지까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영광 낙월면 송이도 등 섬 2개소를 포함해 7개소를 건립한다.

박환주 전남도 고령사회정책과장은 "농어촌지역 어르신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최소한 면 단위에 공중목욕장이 하나씩이라도 운영돼야 한다""힘들게 일하는 어르신들이 좋은 환경에서 이용하도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일보 보성=문주현

https://jnilbo.com/2019/04/22/20190422095912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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