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목록

주요컨텐츠

관련기사 

제4유형
관련기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게시일 정보 제공
[경제]지역먹거리 시스템을 만들다/‘지역생산-지역소비’실천…"안전밥상" 지키고 "지역경제" 살리고
1783
신년연속기획-2016 농업·농촌, 희망엔진을 찾아라 <2>지역먹거리 시스템을 만들다/‘지역생산-지역소비’실천…'안전밥상' 지키고 '지역경제' 살리고

 
최종편집일 2016-01-08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규모 농가를 조직화해 다품목 소량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핵심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로컬푸드 운동을 바탕으로 지역먹거리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지자체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글로벌푸드시스템이 아닌 지역생산-지역소비구조로 푸드시스템을 전환해야 시민들의 밥상이 안전해지고 농업과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 종합센터를 건립,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에 로컬푸드를 공급하고 있는 원주시 사례와 지난해 11전주푸드 2025플랜을 발표, 대도시권역 먹거리시스템 구축에 나선 전주시 사례를 소개한다.
 
 
강원 원주시 원주푸드종합센터
신선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안정 공급 든든
 
전국 최초 로컬푸드종합센터
150여농가 70여품목 납품
유치원, ··150여곳에
친환경 식재료 공급 중
농산물 체험·실습교육도 앞장
 
원주시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 종합센터인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설립, 학교급식과 공공기관 등 대형 소비처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농산물 유통과정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원주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원주에서 우선 소비자라는게 원주푸드종합센터의 설립 취지다.
 
흥업면 옛 대안초교 부지에 60억원을 들여 연면적 3600규모로 건립된 원주푸드종합센터에는 물류·저온저장시설과 종합지원실, 인증지원실 교육장, 학교급식 전처리 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현재 공무원 3명과 유통관련 종사자 15명 등 20여명이 근무 중이다.
 
원주푸드종합센터가 설립되기 전에는 개인들이 산발적으로 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해 학교에서도 신뢰하지 못했고, 개인이 학교급식을 위한 모든 절차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로컬푸드사업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설립 초기에는 문제점도 많았다. 다양한 식재료를 필요로 하는 학교급식의 특성을 맞추기에는 원주에서 생산되는 품목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농연원주시연합회 우재록 회장은 처음에는 종합센터의 인증기준이 까다롭고, 농업인들이 이곳에 어떻게 농산물을 납품하는지 잘 모르는 데다, 아직 자체적인 생산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개정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종합센터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원주교육청에서 원주시와 원주교육청, 원주원예농협, 원주지역 77개 초고교 교장을 대상으로 원주푸드 운영계획을 설명하며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또 원주시는 원주푸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2012년부터 2~3년 동안 237000만원을 투입해 이중하우스 120동과 시설하우스 115동을 조성했고, 2012년 조성한 이중하우스 40동에서 2013년부터 농산물이 생산돼 160여 농가로부터 원주푸드종합센터에 농산물을 납품하겠다는 의향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과 지역적 특성으로 외지의 농산물이 상당수 원주푸드종합센터를 통해 원주지역 학교에 공급되는 것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원주시는 이곳을 통해 150여개의 유치원 및 초··고교생 51300명에게 쌀과 채소 등 61억 원 상당의 친환경 급식재료를 공급했다. 또한 시청과 MK백화점, 원주과학정보원, 상지대학교 등에도 같은 방법으로 103000만 원 정도의 농산물을 공급했다. 현재 이곳에 납품을 하고 있는 농가는 70여 품목에 150여 명으로, 쌀은 원주에서 생산된 토토미가 100% 공급된다.
 
지난해 이곳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10회에 걸쳐 우리농산물 체험과 실습교육을 실시, 지역 농산물 애용의 중요성을 전달했으며 올해는 횟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조성택 원주농업기술센터 원주푸드 담당자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로컬푸드지원사업이기 때문에 초반기에는 다소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효과도 높아지고 있다한중FTA와 청소년들의 식생활 변화로 줄어드는 지역 농산물소비를 늘리기 위해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주=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전북 전주시 전주푸드 2025 플랜
전주시민 누구나 건강 먹거리 보장받을 권리 실현
 
대도시권역 먹거리시스템 구축
올해 내 직매장 3곳 개설
20255000농가 참여 목표
다양한 유통경로 시스템 구축
짧은 먹거리 유통실현 박차
 
전주시가 시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건강한 시민, 지속가능한 농업, 독립경제도시 전주를 기치로 전주시 도시먹거리전략 10년 추진 계획을 수립,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 최초로 야심차게 준비한 대도시권역 먹거리시스템 구축사업인 전주푸드 2025플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주푸드플랜은 그동안 소외되어 온 생산자농민과 소비자시민을 먹거리 의사 결정의 양 주체로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며 철저하게 초국적 자본이 설계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악순환에서 탈출, 지역생산-지역소비의 선순환경제로 전환하는 일이다. 나아가 시민의 건강한 밥상과 농민의 지속가능한 농업, 활력있는 지역경제를 동시에 도모하는 순환과 공생의 지역만들기다.
 
전주푸드 2025플랜은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을 권리 실현한다는 일관된 목표 아래 6대 전략과제, 15대 정책과제, 25개 실행과제를 마련, 추진한다.
 
첫째 지역소비에 부응하는 지속가능한 생산체계를 확립하는 것. 올해 내 모두 3개소의 직매장을 개설, 1000여 농가를 연결하고 10년 뒤 전주시 7000여 농가 중 5000여 농가가 전주푸드플랜에 참여, 안정적 일자리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시는 완주, 무주, 진안, 장수, 임실, 고창, 부안 등 도내 7개 농촌 지자체와 전주김제완주축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전북지원 등과 지역자립·선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휴 푸드 연결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주푸드에는 전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고창 복분자 무주 천마·머루 부안 수산물 완주 유정란·밑반찬 임실 우유·치즈 장수 사과·오미자 진안 홍삼·잡곡류 등 제휴푸드 연결망 협약에 참여한 지자체의 특산물과 농수산물 등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시민이면 누구나 전주푸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경로를 시스템적으로 구축하고 짧은 먹거리 유통을 실현한다. 시민에게는 직매장과 슬로푸드 레스토랑으로, 미래 세대는 학교급식 혁신으로, 영유아와 어르신들은 공공급식 조달체계 개선으로, 취약계층은 먹거리 복지로 촘촘한 그물망을 만들어 간다.
 
셋째, 전주푸드 통합적 관리체계를 확립한다. 지난 9월 전주푸드를 통합적으로 기획·컨트롤 할 현장실천조직으로 공공형 재단법인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출범했으며, 전주월드컵경기장내에 공공급식센터 등 물류기반을 갖춘 전주푸드허브를 구축한다.
 
넷째, 소비자 시민의 참여와 역할을 높여나간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식교육을 강화하고 먹거리 관련 다양한 풀뿌리 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지속가능한 식생활 증진을 위해 미디어와 문화적 접근을 통한 교육과 캠페인을 조직해 나간다.
 
다섯째, 농업 6차산업화와 협동경제를 육성한다. 가공, 음식, 체험, 축제, 도농교류사업 등을 통한 창업과 일자리로 연결하고 전주푸드 창업아카데미와 지역일자리 학교가 튼튼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여섯째, 전주푸드를 다른 정책영역과 융복합해 시너지를 키워나간다. 시는 전주푸드플랜 10년 계획을 통해 지역생산-지역소비의 선순환경제 기틀을 다지고, 전주 1조원 규모 먹거리 경제 중 전주산 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20%까지 끌어올려 연 2000억원이 지역 안에서 순환토록 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실사구시 경험을 다른 도시에 전파하고 나아가 국가 차원의 대안적 먹거리 전략 수립을 견인해 대한민국 문화수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전주시를 세계적 먹거리 건강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파일